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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광기업 지원센터’ 예산 반드시 확보해야
2020년 09월 22일(화) 00:00
[김 영 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어느 항공사 CF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울컥해진다. 지역에 기반을 둔 항공사의 불투명한 미래와 고사 직전인 관광산업의 현실이 오버랩되어 그런 모양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제일 먼저 맞은 영역이 바로 관광이다. 업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말 많은 관광 종사자들이 이미 직장을 잃었다. 남아 있는 인력도 정부가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고용 유지 지원금에 의존해서 휴직이나 재택 근무, 배치 전환 등 명맥만 근근이 유지하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관광은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대전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종래의 패키지 여행이 개별 자유 여행(FIT)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디지털·빅데이터·인공지능(AI)·로봇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관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뉴 노멀을 감수해야 한다. 민간의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세종시 정부 청사와 여의도 국회 쪽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것은 바로 2021년 ‘지역 관광기업 지원센터’ 예산의 대폭 삭감이다. 정부에서 국회로 넘어간 내년도 관광 관련 예산안에 신규 지원센터 설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요구한 예산을 기획재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와 예결위원회 심의에서 살려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 관광기업 지원센터’란 종전의 수도권 중심, 관 주도 관광산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가 민간 기업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관광혁신 거점 구축사업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경영상 위기를 겪고 있는 관광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기업 상담센터 운영, 홍보 컨설팅 지원, 전통적 경영방식 개선 지원, 스타트업 창업·육성 지원, 미래 관광인력 양성 및 일자리 허브 구축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주도의 관광 혁신 거점 마련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모 방식으로 시도를 선정하여 5년간 국비 40억 원을 포함해 총 8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부산시가 처음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인천시, 대전·세종시, 경남도가 선정돼 전국적으로 4곳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로 관광산업이 초토화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재도약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초 내년 예산안에 기존 지원센터와 신규 지원센터 사업비를 함께 요구했는데, 기재부가 신규 센터 예산을 삭감했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예산 사정도 빠듯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려는 기재부의 고충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부처의 벤처기업 지원 예산 공모에 같이 하면 된다는 논리는 관광기업 보고 제조업이나 IT산업 벤처기업과 함께 경쟁하라는 소리다. 이는 아예 돈을 못 주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단견이다.

영세한 관광기업들의 경쟁력이 낮다고 해서 관광산업의 국민 경제 기여도가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을 곳도 국내외 관광명소임이 틀림없다. 광주와 전남은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관광재단을 출범시키고 관광 활성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제 성과를 내야 할 때이다. 예산이 추가로 확보돼 내년 초 공모가 이루어지면 우리 지역에서도 응모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역 관광기업 지원센터가 코로나 위기를 돌파하고 관광산업 생태계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특히 예결위원들께서는 모두 다 우리 지역구 예산이라는 생각으로 지역 관광기업 지원센터 예산 확보에 나서 주면 좋겠다. 관광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에도 내년에 꼭 지원센터가 들어서 지역 관광 생태계 기반 조성과 관광산업 일자리 창출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