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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 “디지털 세계, 새로운 국제기구 필요”
클라우스 슈바프 WEF회장 대담
2020년 09월 18일(금) 00:00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이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위)과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 가속화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온라인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매일경제 제공>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바프 회장은 지난 16일 매일경제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과 대담을 나누며 이렇게 주장했다.

슈바프 회장은 베스트셀러 ‘제4차 산업혁명’을 펴내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세상에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의 주제로 삼기도 했다.

17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슈바프 회장은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과 대담하면서 “코로나19 등장으로 4차 산업혁명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리더’ 맴버라는 인연으로 이번 대담을 진행했다.

조 사장은 대담에서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슈바프 회장은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 속도를 가속화했다”고 평가하면서 “10년 전 인류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확산에 직면했다면 회사나 학교, 정부를 막론하고 어떤 조직도 이렇게 빠르게 온라인화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화가 애플, 삼성,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의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고착화했다는 게 슈바프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코로나19의 부작용으로 불평등이 심화됐다고도 지적했다. 교육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생이나 비숙련 노동자, 디지털화되지 못한 회사와 정부는 훨씬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슈바프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재설립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의 과실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재교육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슈바프 회장은 또 코로나19 이후 단기적으로 탈세계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리쇼어링’을 단행할 것이고, 한국도 이 같은 변화를 도모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현상 사장이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국제기구와 관련된 우려에 대해 지적하자 슈바프 회장도 동의를 표하면서 “기존처럼 경제적 발전만을 도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불평등과 교육 같은 새로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 역할을 매우 잘해줬다”고 말했다.

슈바프 회장은 “협력, 교역, 전쟁 등 많은 글로벌 상호작용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데 오프라인 국제기구 같은 역할을 온라인에서 하는 국제조직은 아직 없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와 시각을 반영한 국제조직이 필요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뉴딜정책이 5G·수소연료 등 미래 기술에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는 국가들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