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잇단 취소…체육특기 수험생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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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잇단 취소…체육특기 수험생 발동동
일부 대학 97% 대회 성적 반영
대학들 전형 지침 변경에 촉각
2020년 07월 31일(금) 00:00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규모 대회의 잇단 취소로 체육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97.8%까지 대회 성적을 반영하는 등 입시를 판가름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일 광주·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고등학교에는 광주 662명과 전남 730명 등 1400명에 달하는 학생 선수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440여 명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실업팀으로 가는 일부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체육 특기자 전형은 전국 대회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입시전형이다. 내신성적 또는 최저학력 도달 여부의 반영비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지만 대회 성적 비중이 대부분 50% 이상일 정도로 높은 편이다. 또 학년별 반영비율도 당해 년도(고3 때)의 대회성적이 가장 높다.

실제로 올 들어 열린 전국 대회는 주로 개인 종목인 양궁과 육상, 역도, 펜싱, 사이클 등 5개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마저 대회 횟수는 한 두 번에 그쳤다.

여기에 유도나 레슬링 등 선수 간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투기 종목의 경우 여태까지 전국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상황인데다 앞으로 수시가 마감되는 9월까지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특기자전형 등을 바탕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선수들의 고민이 깊다.

특히 야구나 농구, 축구 등 단체 종목 특성 상 고3 선수들의 입상 성적을 위해 저학년들 출전 기회가 제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저학년 때 출전을 많이 하지 못했던 올해 고3 선수들은 정작 대회가 열리지 않아 기회 조차 박탈당한 셈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한 두번의 대회 성적으로 합격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입시가 ‘복불복’에 가깝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광주체고 3학년 김모 군은 “고 2때 대회 성적이 부진해 지난 겨울방학부터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회가 없어 힘이 빠진다” 며 한숨을 쉬었다.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한 학생은 “대회가 계속 미뤄지고 대학교도 준비해야 하는데 성적도 못 내서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주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대회가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며 “특기생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선수들은 대회 수상실적이 중요하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 교사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예년과 상황이 달라진 만큼 각 대학별 선발 규정이나 지침이 나와야 컨설팅이 가능한데 일부 대학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아직 뚜렷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광주체고 진로진학지도부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각 대학의 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특기자전형 대회 실적 인정 기간을 변경하고 면접이나 실기시험 비중을 높이지 않을까 예측하며 지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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