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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리산 성삼재 버스노선 신설 주민 집단 반발
구례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노선 신설 반대 결의문 채택
운행정지 가처분 등 법적조치 촉구
2020년 07월 16일(목) 18:25
구례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구례군청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국토부의 ‘서울~성삼재 고속버스 노선 인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구례군 제공>
국토교통부의 서울~지리산 성삼재 고속버스 정기 노선 신설<광주일보 7월 14일자 7면>에 대해 구례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민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6일 구례군에 따르면 구례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구례군청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국토부의 ‘서울~성삼재 고속버스 노선 인가’에 대해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민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 군민 반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책위원장에는 김영의 전 구례군의원이 맡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이해 당사자인 구례군민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국토부의 버스 노선 인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구례군에 국토부를 상대로 버스운행 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성삼재 노선 신설에 대해 전남도는 2차례 반대 의견을 냈고, 구례군은 아예 통보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국토부는 인가 결정을 했다. 결국 관할지역인 구례군과 전남도는 반대했는데 국토부가 경남도와 경남지역 버스운송업체의 사업계획을 승인해준 것이다.

구례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구례읍에서 성삼재까지 농어촌버스가 운행되고 구례읍 음식업·숙박업이 많은데 고속버스 노선 신설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기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열악한 산악도로로 인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대형 교통사고의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리산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을 강구해야 하는 실정인데도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고속버스를 추가 운행하는 것은 환경파괴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매년 50만대의 차량이 성삼재 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매연, 외래종 식물 번식 등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환경단체 회원은 “버스 정기 노선을 만드는 것은 지리산의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순호 구례군수는 “50년 전 구례군민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지리산을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으로 만들었다”며 “지리산의 자연을 사랑하는 군민의 마음을 정부가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과 건의서를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전남도, 경남도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구례군 소상공인연합회도 성삼재 버스 노선 승인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구례군의회도 17일 전체 회의를 열어 성삼재 버스 노선 인가에 대해 논의한 뒤 철회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