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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자영업자 ‘연체 늪’ 걱정된다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 22.4%·22.9% 전국 평균 상회
코로나19 여파 불황 장기화 땐 만기내 상환 어려울 듯
2020년 07월 16일(목) 00:00
■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 <자료: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올해 광주·전남 자영업자 5명 중 1명 꼴로는 빚이 3가지 이상인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아 대규모 연체가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1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영웅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에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지역 자영업자의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은 광주 22.4%·전남 22.9%로, 모두 전국 평균(20.8%) 보다 높았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이를 말한다. 돈을 빌릴 여력과 빚을 갚을 능력이 부족해 여러 기관에 대출을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해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기구,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광주 27.8%·전남 37.9%, 역시 전국 평균(25.3%)를 훌쩍 넘었다.

1년 전 비은행 대출 비중과 비교하면 광주는 2.4%포인트, 전남은 2.8%포인트 오른 수치다.

최근 3년 동안 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1분기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대출 증가율은 광주 8.2%·전남 16.9%로 집계됐다. 특히 전남 대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14.3%)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평균적으로 1억5000만원 가량(광주 1억7000만원·전남 1억2000만원) 빚을 지고 있었다. 대출 연체율은 광주 0.40%, 전남 0.27%로 나타났다.

■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 추이 <자료: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문제는 자영업자들이 돈을 빌려 인건비나 재료비 등 급한 불을 끄고 있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하면 자영업자들이 만기 안에 채무를 상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높은 폐업률과 낮은 매출액을 보고 알 수 있다.

광주 폐업률은 13.9%로, 전국 평균(12.3%)을 웃돈다. 전남지역 폐업률은 11.8%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광주 2만3313명·전남 2만7157명 등 5만명이 넘는다. 전국 폐업자 83만884명의 6.1% 수준이다.

자영업체 가운데 간이사업자 비중은 광주 28.2%·전남 27.4%로 전국 평균(24.0%)보다 크고, 평균 종사자 수(각 2.27명, 2.15명)도 전국 평균(2.31명)보다 적어 영세업체의 비중이 큰 편이다. 업종별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전통서비스업의 비중(광주 48.4%, 전남 56.9%)이 크고 제조업의 비중은 작은 편이다.

지역 자영업체 수는 광주 9만3000개·전남 12만1000개 등 21만4000개로, 전체 사업체의 77.3% (광주 78.0%·전남 76.9%)를 차지했다.

김 조사역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감염 사태로 확산함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자영업의 업황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며 “특히 광주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 이후 확진자가 증가해 부진이 지속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책적 대안으로 창업지원 및 교육 강화, 지역 내 자영업 지원을 위한 통계기반(DB) 자료 부족 해소, 디지털 네트워크 조성, 금융지원 확대 등을 해결방안으로 들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