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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금이 방역 골든타임 … 시민 불편 감수 확산 막아야
코로나19 확산·감염원 다양 … 대구 사례보다 위험해질수도
개인 지키고 타인 배려 방역수칙 준수 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2020년 07월 02일(목) 20:10
2일 오전 광주시 동구 조선대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가 입원해 있던 52병동이 임시 폐쇄된 가운데 이날 오전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출입구에 설치된 문진소로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에서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이런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이 다수가 모이는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4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여전히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는 등 기본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규모 확산사태를 겪은 대구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2일 광주시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광주 한울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모두 8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9명은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6일 사이 확진됐다.

최근 확진자 중 광주 사랑교회와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각각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륵사 6명, 제주 여행자 6명, 한울요양병원 4명, 아가페 실버센터 3명, SKJ병원 2명 등이다. 종교시설인 사랑교회와 광륵사, 방문판매 사무실로 추정되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광륵사 관련 확진자인 34번과 접촉한 37번(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을 연결 고리로 보고, 최초 감염원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에 동선을 속이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37번 확진자의 GPS를 확인한 결과, 지난 19~20일 사이 대전 등 충청권을 다녀온 사실도 확인됐다. 이 지역은 6월 들어 수도권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곳이다.

37번이 지난달 27일 34번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만 현재까지 14명으로 늘어났다.

또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49번은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며 광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열린 설명회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에선 금양 오피스텔과 사랑교회를 중심으로 지난 1일 하루 동안에만 확진자 23명이나 추가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46번 확진자가 나온 사랑교회는 아파트 상가 지하로,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 일부 취사까지 하는 등 밀접 접촉이 이뤄져 핵심적으로 활동하는 20명 가운데 13명이 확진됐다.

금양오피스텔발 감염은 교회와 병원 등 다중 밀집시설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국의 역학 조사로 확진자의 연결고리가 일부 확인되긴 했지만,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들이 광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역전문가들은 이번 광주사례를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확산했던 대구사례보다 더 위중하게 보고 있다.

코로나19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학교 의대 명예교수는 “광주의 상황은 감염원이 너무 다양한 탓에 신천지라는 연결고리가 있던 대구보다 더 위험한 상황으로, 지금 잡지 못하면 초기 대응에 실패한 대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시민 개개인이 바로 옆 사람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을 한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지역사회에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산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시민들께서도 불편하시더라도 당분간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