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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정국 ‘코로나 블랙홀’
여, 선거운동 중단하고 ‘코로나19 대처’에 당력 집중
야권, 역풍 우려 공세 수위 조절…이슈 잠식에 전전긍긍
2020년 02월 25일(화) 20:00
‘코로나19’ 방역으로 국회가 일시 폐쇄된 25일 오후 국회 정문 입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 기능 정상화는 주요 건물에 대한 방역 조치가 25일 완료됨에 따라 26일 오전 9시부터 정상 출입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19 공포 탓에 4·15 총선을 50여일 앞둔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본격 경선을 시작하고, 미래통합당과 민생당 등 야당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정국이 ‘코로나 블랙홀’에 빠져 총선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선거 운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5일 정가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코로나 사태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으나,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코로나 방역 문제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 방역으로 국회가 일시 폐쇄된 이 날도 여의도 당사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대구·경북 코로나 확산 방지 방안, 추경 편성, 마스크 공급대책 등을 논의했다.

지난 23일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이번 당정청 협의회 개최는 민주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또 당 사무총장 명의로 대면 선거운동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날 후보 및 선거 캠프에 보냈으며 당내 기구인 코로나19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희)를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로 격상하고 대응 수준을 높였다.

다만 민주당은 공천을 비롯한 총선 실무 준비는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정쟁 자제를 야당에 요청하면서 야당의 대여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역시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라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공세 수위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정권 심판론’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역풍에 휩싸일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총선 분위기가 가라앉은 점도 통합당의 고민거리다.

통합당 역시 공천 등 실무 총선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 나아가 통합당은 코로나 사태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부각하면서 정부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 기반의 민생당과 실용적 중도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 등 군소 야당도 고전하고 있다. 보수 세력이 통합당으로 모이며 이번 총선이 거대 양당인 민주당 대 통합당 양강 구도로 짜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3당은 전날 ‘민생당’으로의 합당하기로 선언했으나, 국회 일시 폐쇄 등 코로나19 이슈로 행사 자체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지난 23일 창당하고 본격적인 총선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창당 전부터 안철수계 의원 일부가 이탈하는 등 고전하면서 2016년 총선 때와 같은 돌풍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광록 기자 kroh@·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