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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생이 만든 영상, 유니클로 광고 내렸다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 영상 제작 “80년전 고통 잊을수 없어”
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의혹 광고 비판…논란 커지자 광고 송출 중단
2019년 10월 21일(월) 04:50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가 유튜브에 올린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유튜브 캡처>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와 광주지역 대학생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일본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를 비판하는 패러디 영상을 제작·배포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에는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가 올린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19초짜리 영상이 한국어·일어·영어 버전으로 3편 게시됐다.

이 영상에는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90) 할머니와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 윤동현(24)씨가 출연한다.

영상에서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적힌 ‘잊혀지지 않는다’ 팻말을 들고 등장했으며, 윤씨는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양 할머니는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지는 않아”라고 답한다.

이어 또 다시 윤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질문하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말한다.

또 한국어판 영상 자막에는 ‘유니클로 후리스 25주년’라는 문구 대신 ‘해방 74주년’이라고 쓰여있다.

앞서 유니클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제 영어대화와 함께 제공된 한글 자막에는 할머니의 대답을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위안부를 폄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영상에서도 밝히듯 윤씨는 한·일 갈등을 조장하거나 일본을 조롱 또는 비하할 의도 없이 피해 당사자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3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일본 욱일기가 나치 독일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는 뜻을 담아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역사 바로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광고를 중단한다”며 논란이 된 후리스 25주년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