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키우니 미세먼지 줄어드네
봄철 가정에서 키우기 좋은 ‘반려식물’
![]() ‘조용한 여가’를 즐기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은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을 단순히 관상용이 아니라 ‘반려식물’로 인식하고 있다. |
김순영(53·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씨는 봄을 맞아 최근 공기정화 식물로 알려진 산세베리아 화분을 거실에 뒀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나빠진 공기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우려되는 봄을 앞두고 집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인도어 가드닝’(Indoor Gardening)이 인기다. 가격이 부담되는 공기청정기 대신 화분을 들이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집 안에서라도 마음 놓고 숨 쉬자’는 사람들이 최근 식물을 단순히 관상용이 아니라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데 이용하거나 ‘반려식물’로 인식하고 있다.
반려식물이라고 따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아니다. 손이 덜 가는 선인장 화분이나 다육식물은 가정에서 키우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서 ‘청솔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은숙(62)씨로부터 조언을 받아 봄철 키우기 좋은 반려식물에 대해 알아봤다.
◇ 자연을 들여온 나만의 공간 ‘플랜테리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데스크테리어’라는 해시테그를 달고 자신의 사무공간을 찍은 사진이 오르고 있다. ‘데스크테리어’는 책상과 인테리어의 합성어(Desk+Interior)로, 사무실 책상 위를 다양한 소품으로 꾸며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데스크테리어는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말하는 ‘플렌테리어’(Plant+Interior)에서 갈라져 나왔다. 식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싱그러움으로 공간 전체에 리듬감과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플랜테리어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하나의 휴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삭막한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화분만큼 좋은 소품이 없다. MBC 예능방송 ‘나 혼자 산다’에서 소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투키’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씨는 “스투키는 두 달에 한 번만 물을 주면 스스로 잘 자라서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고 음이온 방출량이 많은 장점도 있다. 또 음이온과 산소를 발생시켜 공기를 정화해주는 ‘벤자민’, ‘금전수’, ‘금사철’, ‘마리모’ 등도 각광받고 있다. 마리모는 수온이 낮은 호수에서 서식하는 녹조ㅋ류 희귀생물로 물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 매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특이한 형태의 식물도 판매되고 있다. 유리병 속에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Terrarium), 천장에 매달 수 있는 행잉 팟(Hanging pot) 등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식물의 싹을 틔울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인 ‘지피펠렛’과 땅에 이식할 때 포트 그대로 이식할 수 있는 ‘지피포트’, 물통에 물을 넣으면 자동 급수되는 텃밭 재배기도 등장했다.
또 부엌이나 식탁에 놓고 키우며 식재료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향신 허브류 화분도 인기다. ‘애플민트’와 ‘레몬바질’ 등이 그 예다. 허브를 손수 키워 음식에 곁들이는 친환경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접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하고 있다.
◇ 세균 걱정 없는 천연 가습기
가습기를 틀지 않고도 건조한 집안 실내 습도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가습 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기르는 것이 그 답이다. 농촌진흥청은 가습 효과가 높은 식물을 키우면 답답하고 건조한 실내 습도를 적정 습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는 40∼60%인데 비해 봄철·겨울철 가정의 실내 습도는 30% 이하로 매우 건조한 편이다. 적정 습도 유지를 위해서 가습기를 틀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떠올리면 꺼려지기 마련이다. 인공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도 실내에서 기르는 것만으로도 습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식물들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건조한 집안의 실내 습도를 올리는 데 효과적인 식물로 추천한 것은 행운목, 홍콩야자로 불리는 쉐플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등 4종이다.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식물 92종 가운데 실험을 거쳐 가습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뽑은 결과다. 농촌진흥청이 가습 효과가 뛰어난 식물과 물의 가습 효과를 실험한 결과, 물에 의해 실내 습도가 10% 증가하는 동안 식물은 약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 식물은 보통 잎이 크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대체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이온을 다량 배출하는 것이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습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실내에서 기르는 방법도 제시했다. 행운목과 쉐플레라는 햇빛이 강한 창가보다는 거실 안쪽에 두는 것이 좋다. 다만, 밝을 수록 가습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직사광선은 피하되 가능한 밝은 곳에 두고 길러야 한다. 반면 장미허브와 돈나무는 햇빛을 매우 좋아한다. 때문에 베란다나 창가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물을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주는 것도 중요하다. 행운목, 쉐플레라, 돈나무는 손가락으로 흙 표면을 약 1㎝ 깊이로 만졌을 때 물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 물을 줘야할 시점이다. 처음 식물을 구입한 뒤 일주일 정도 지나 표면을 만져보면 대략 며칠 간격으로 물을 줘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장미허브는 거의 매일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최진석의 노장적 생각’ 필자 개인 사정으로 20일자 쉽니다.
미세먼지가 우려되는 봄을 앞두고 집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인도어 가드닝’(Indoor Gardening)이 인기다. 가격이 부담되는 공기청정기 대신 화분을 들이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집 안에서라도 마음 놓고 숨 쉬자’는 사람들이 최근 식물을 단순히 관상용이 아니라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데 이용하거나 ‘반려식물’로 인식하고 있다.
◇ 자연을 들여온 나만의 공간 ‘플랜테리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데스크테리어’라는 해시테그를 달고 자신의 사무공간을 찍은 사진이 오르고 있다. ‘데스크테리어’는 책상과 인테리어의 합성어(Desk+Interior)로, 사무실 책상 위를 다양한 소품으로 꾸며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삭막한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화분만큼 좋은 소품이 없다. MBC 예능방송 ‘나 혼자 산다’에서 소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투키’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씨는 “스투키는 두 달에 한 번만 물을 주면 스스로 잘 자라서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고 음이온 방출량이 많은 장점도 있다. 또 음이온과 산소를 발생시켜 공기를 정화해주는 ‘벤자민’, ‘금전수’, ‘금사철’, ‘마리모’ 등도 각광받고 있다. 마리모는 수온이 낮은 호수에서 서식하는 녹조ㅋ류 희귀생물로 물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 매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특이한 형태의 식물도 판매되고 있다. 유리병 속에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Terrarium), 천장에 매달 수 있는 행잉 팟(Hanging pot) 등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식물의 싹을 틔울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인 ‘지피펠렛’과 땅에 이식할 때 포트 그대로 이식할 수 있는 ‘지피포트’, 물통에 물을 넣으면 자동 급수되는 텃밭 재배기도 등장했다.
또 부엌이나 식탁에 놓고 키우며 식재료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향신 허브류 화분도 인기다. ‘애플민트’와 ‘레몬바질’ 등이 그 예다. 허브를 손수 키워 음식에 곁들이는 친환경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접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하고 있다.
◇ 세균 걱정 없는 천연 가습기
가습기를 틀지 않고도 건조한 집안 실내 습도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가습 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기르는 것이 그 답이다. 농촌진흥청은 가습 효과가 높은 식물을 키우면 답답하고 건조한 실내 습도를 적정 습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는 40∼60%인데 비해 봄철·겨울철 가정의 실내 습도는 30% 이하로 매우 건조한 편이다. 적정 습도 유지를 위해서 가습기를 틀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떠올리면 꺼려지기 마련이다. 인공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도 실내에서 기르는 것만으로도 습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식물들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건조한 집안의 실내 습도를 올리는 데 효과적인 식물로 추천한 것은 행운목, 홍콩야자로 불리는 쉐플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등 4종이다.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식물 92종 가운데 실험을 거쳐 가습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뽑은 결과다. 농촌진흥청이 가습 효과가 뛰어난 식물과 물의 가습 효과를 실험한 결과, 물에 의해 실내 습도가 10% 증가하는 동안 식물은 약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 식물은 보통 잎이 크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대체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이온을 다량 배출하는 것이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습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실내에서 기르는 방법도 제시했다. 행운목과 쉐플레라는 햇빛이 강한 창가보다는 거실 안쪽에 두는 것이 좋다. 다만, 밝을 수록 가습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직사광선은 피하되 가능한 밝은 곳에 두고 길러야 한다. 반면 장미허브와 돈나무는 햇빛을 매우 좋아한다. 때문에 베란다나 창가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물을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주는 것도 중요하다. 행운목, 쉐플레라, 돈나무는 손가락으로 흙 표면을 약 1㎝ 깊이로 만졌을 때 물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 물을 줘야할 시점이다. 처음 식물을 구입한 뒤 일주일 정도 지나 표면을 만져보면 대략 며칠 간격으로 물을 줘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장미허브는 거의 매일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최진석의 노장적 생각’ 필자 개인 사정으로 20일자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