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선, 남은 숙제는
박 치 경
편집부국장
편집부국장
‘총선 같은’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가 오늘 실시된다. 광주 서구을을 비롯한 전국 4곳에서 밤 8시까지 진행되는 투표의 당락은 날이 바뀌기 전 결정될 것이다.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이야 말할 나위 없고, 유권자들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승패에 따라 후보들의 정치 인생은 물론이려니와 정국도 커다란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도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남는 숙제가 많다. 이번 재보선에 실린 정치적 짐이 가볍지 않았던 만큼 ‘공약’을 쉬 잊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먼저 광주·전남지역에서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들여다 보자. 당의 ‘모태’인 광주 서구을을 비롯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성남 중원 등에서 받은 성적표를 바탕으로 향후 진로를 면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의 민심 향배는 더더욱 중요하다. 광주 서을의 경우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누가 이기더라도 표차는 그리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은 어떤 상황이 되든지 민심을 냉정하게 뜯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1년 후 총선 승리와 2년 남짓한 19대 대선에서 수권정당 자격이 있는지를 이번 재보선을 통해 가늠해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재보선 기간에 여섯 번이나 광주를 찾았다. 문 대표는 지원 유세에서 줄곧 ‘변신’을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새정치연합이 혼신의 각오로 변하고 있다. 당내에서 계파란 말이 사라지고 있고 이번 재보선에서 공천 원칙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에 힘을 모아주면 2017년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고 목소리는 높였다. 문 대표의 약속이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용 구호였는지, 정말 환골탈태할 것인지를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호남 정치를 살려내고 야당에 회초리를 들어 야권의 전면 쇄신을 촉발하고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는 천정배 후보도 선거 후 과제가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을 박차고 나와 죽기 살기로 뛰었던 정신을 살려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거 후 자신의 약속이 충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천 후보는 스스로 다짐했듯이 정치개혁과 호남정치 위상 회복을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한다.
다음은 새누리당. 광주 서을에 나선 정승 후보는 ‘광주발전 딱 1년만 써보십시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마디로 힘 있는 여당후보를 밀어서 지역발전을 앞당겨 보자는 주장이다. 나름대로 지역에 밀착된 공약도 세부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
더불어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도 아낌없었다.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수시로 광주를 찾아 유세와 함께 큼직한 지역발전 공약도 선물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정승 최고위원, 호남총리론”을 공표했다. 가뜩이나 지역 인물난에 가슴이 허허로운 호남인들은 귀가 솔깃해졌다. 마침 이완구 총리 사표가 수리되고 새로운 총리 인선이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지역민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또 새누리당은 선거가 끝나고 ‘성완종 스캔들’을 깔끔하게 처리해야 여권 전체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를 국회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역설한 강은미 정의당 후보 역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사회 소외계층의 대변자로 나서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의 박수를 받았던 강 후보인 만큼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공약도 금세 잊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되새기기 바란다. 그들이 부르짖었던 약속은 신문의 기사에 고스란히 남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의 뇌리에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을.
/unipark@kwangju.co.kr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이야 말할 나위 없고, 유권자들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승패에 따라 후보들의 정치 인생은 물론이려니와 정국도 커다란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어서다.
먼저 광주·전남지역에서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들여다 보자. 당의 ‘모태’인 광주 서구을을 비롯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성남 중원 등에서 받은 성적표를 바탕으로 향후 진로를 면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의 민심 향배는 더더욱 중요하다. 광주 서을의 경우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누가 이기더라도 표차는 그리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재보선 기간에 여섯 번이나 광주를 찾았다. 문 대표는 지원 유세에서 줄곧 ‘변신’을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새정치연합이 혼신의 각오로 변하고 있다. 당내에서 계파란 말이 사라지고 있고 이번 재보선에서 공천 원칙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에 힘을 모아주면 2017년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고 목소리는 높였다. 문 대표의 약속이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용 구호였는지, 정말 환골탈태할 것인지를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호남 정치를 살려내고 야당에 회초리를 들어 야권의 전면 쇄신을 촉발하고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는 천정배 후보도 선거 후 과제가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을 박차고 나와 죽기 살기로 뛰었던 정신을 살려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거 후 자신의 약속이 충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천 후보는 스스로 다짐했듯이 정치개혁과 호남정치 위상 회복을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한다.
다음은 새누리당. 광주 서을에 나선 정승 후보는 ‘광주발전 딱 1년만 써보십시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마디로 힘 있는 여당후보를 밀어서 지역발전을 앞당겨 보자는 주장이다. 나름대로 지역에 밀착된 공약도 세부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
더불어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도 아낌없었다.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수시로 광주를 찾아 유세와 함께 큼직한 지역발전 공약도 선물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정승 최고위원, 호남총리론”을 공표했다. 가뜩이나 지역 인물난에 가슴이 허허로운 호남인들은 귀가 솔깃해졌다. 마침 이완구 총리 사표가 수리되고 새로운 총리 인선이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지역민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또 새누리당은 선거가 끝나고 ‘성완종 스캔들’을 깔끔하게 처리해야 여권 전체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를 국회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역설한 강은미 정의당 후보 역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사회 소외계층의 대변자로 나서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의 박수를 받았던 강 후보인 만큼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공약도 금세 잊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되새기기 바란다. 그들이 부르짖었던 약속은 신문의 기사에 고스란히 남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의 뇌리에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을.
/uni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