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이름 왜 없나 했더니…
구릿값 폭등에 구리 섞인 교명판 855개 떼어 팔아 4000만원 챙겨…복구 비용은 6억
장흥경찰, 40대 절도범 검거
2026년 03월 11일(수) 19:37
장흥군 장평면 녹양리 새마을 2교가 교명판이 뜯긴 채 이름을 잃었다. <장흥경찰 제공>
광주와 전남·북 800곳의 다리 이름표를 떼어 판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물상에 내다 팔면 구리를 섞어 만든 다리 이름표 하나당 최고 4만원 넘게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렸다.

장흥경찰에 붙잡힌 A(42)씨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지난 1월 17일까지 전라도 일대 강변 도로를 돌아다니며 뜯어낸 다리 이름표, 일명 ‘교명판’만 855개에 달한다.

경찰이 A씨 차량 내비게이션과 동선 주변 다리명, 지자체 확인 등을 거쳐 파악한 수치다. 전남 12개 시·군(450개), 전북 4개 시·군(103개), 광주 18개 등의 다리에서 떼어냈다. 경찰은 “나머지 284개 교명판은 동일한 이름의 다리도 많고 준공 연도만 적힌 게 있어 어느 지역 다리에서 떼어냈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A씨는 도로에 떨어진 교명판 몇 개를 무심코 고물상에 팔았는데, 생각보다 비싼 값을 받게 되자 본격적으로 ‘교명판’ 전문 절도 행각에 나섰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교명판은 구리가 섞인 ‘신주’ 재질이라 고물상에서 1㎏당 8000~8700원 수준에 거래된다. 교명판 1개 무게가 2~5㎏에 달하니 최고 4만원 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A씨는 1t 트럭을 몰고 다리를 찾아 다니며 이름표만 떼내 고물상에 4000여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전체 교명판 제작비는 6억원 수준이다.

경찰은 지난 1월 장흥군의 신고를 받고 수사하다 비슷한 피해 사례를 확인한 뒤 장흥군을 통한 전수조사를 거쳐 전문 절도 행각을 확인해 A씨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를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윤주은 기자 yun@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773225420796539006
프린트 시간 : 2026년 03월 11일 2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