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에 수급불안까지…유통가, 계란 ‘품귀’ 우려
AI 확산에 생산량 감소…특란 30구 6830원 전년비 13% 상승
수급 불안 우려로 편의점 할인행사 조기 종료…정부, 미국산 추가 수입
2026년 03월 11일(수) 18:30
/클립아트코리아
유통업계가 계란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수급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계란값이 지속 상승한 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살처분 확대 등이 계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편의점은 계란 제품 관련 1+1 행사 등을 조기 종료하고, 수급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란(특란 30구) 소매가격은 지난 8일 기준 683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올랐다. 산지가격 역시 1월 기준 평균 1736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4%, 2월에는 1748원으로 1년 전보다 17.4%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 등으로 9월에 정점을 찍은 뒤 연말에는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 생산의 주체인 산란계가 줄어들며 다시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다.

실제 단기간 동안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감소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KREI는 ‘3월 농업관측 산란계’에서 3월 중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710만 마리로 전년 대비 1.2% 줄고, 주로 계란 생산을 하게 되는 6개월령 이상 산란계는 5586만 마리로 1년 전(5938만 마리)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KREI는 계란 생산량 역시 추후 3개월 가량은 3월(-5.8%), 4월(-3.9%), 5월(-1.1%) 등 지속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계란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기존에 계란을 활용한 가공식품 행사 등을 기획했던 편의점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CU는 오는 15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동의구운란’ 1+1 행사를 일주일 앞당긴 지난 8일 조기 종료했다. 계란 수급은 어려워졌는데, 행사로 인한 수요량이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비축 물량 이후 행사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서는 고병원성 AI 확산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원활한 계란 수급을 위해 협력사들과 지속 소통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BIG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아직은 계란 수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업계의 경우 장기간 거래한 농장 등 협력업체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다, 공급원인 협력업체들이 전국 곳곳에 위치한 만큼 고병원성 AI 여파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올해 밥상 주요 재료로 꼽히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지원부는 지난해 말부터 계란을 낮추기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 1~2월에는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공급한 바 있다. 또 3~4월 중으로 지난 수입 물량보다 더 많은 359만개를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업계 역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농식품부 등 정부 부처의 지원 하에 다양한 계란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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