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장 후보, 여당은 경선·야당은 인물난 ‘극과 극’
민주, 주자 8명 치열한 경선 예고
국힘·혁신당, 출마 신청자 없어
진보당 이종욱·정의당 강은미 압축
2026년 03월 10일(화) 20:10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판이 더불어민주당의 독무대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는 무려 8명의 예비 주자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한 반면,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정당들은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며 단 한 명의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자 추천 신청 접수 결과,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앞서 지역에서 전·현직 위원장 등 7명 안팎의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렸으나, 막상 공모 뚜껑을 열어보니 구인난의 현실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초유의 구인난에 대해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지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시당 측은 “당초 유력한 출마 예상자들을 자신 있게 거론했으나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시당측은 이어 “보수 정당의 간판을 달고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인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남은 기간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인 공천이나 참신한 인재 추가 발굴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역 대안 세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각한 인재 기근 현상은 보수 진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에서 민주당의 대항마이자 대안 세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국혁신당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국 대표가 직접 “지역 내 염두에 둔 훌륭한 인물이 있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으나, 현재까지 통합특별시장 후보의 구체적인 윤곽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혁신당의 한 관계자는 “워낙 민주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 특성 탓에 중량감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 상당한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후보 등록 마감 직전까지 현재 접촉 중인 인사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어떻게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출마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일각에서는 혁신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광역단체장보다는 전남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거나, 기초의원 중대선거구 및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당력을 모으는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 진영의 군소 정당들은 나름의 진용을 갖춰가며 조심스럽게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진보당은 이종욱 광주시장 후보와 김선동 전남지사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를 거쳐 이 후보를 전남광주특별시장 단일 후보로 확정 지으며 가장 먼저 민주당과의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 또한 강은미 광주시당위원장이 전남도당과 협의 끝에 출마를 최종 결심하고 이달 중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에서 뚜렷한 유력 야권 후보가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지역 정치권이 다시 한번 특정 정당의 일당 독점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조국혁신당의 행보와 동부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결과에 따라 실질적인 견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혁신당의 인재 영입 시점과 관련해 야당의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향후 1~2주 사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천 배제 등 내부 경쟁에서 밀려난 인사들이 대안 정당으로 둥지를 옮기는 현상이 기초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선거결과 전체 수치상으로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지라도, 실질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역에서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이사는 “행정통합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던 여수, 순천, 곡성, 담양 등 동부 벨트 지역구를 혁신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석권할 경우, 주도권을 쥔 민주당을 향한 실질적인 견제와 세력 균형이 이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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