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기간에만 ‘반짝’…사업 종료되면 ‘반쪽’
청년마을 지금 살만한가 <4> 떠나가는 청년들
대표 사례인 목포 ‘괜찮아마을’
활동하는 청년 3분의 1로 줄어
충남 서천 ‘삶기술학교’도 비슷
사업 종료 후 흔적 거의 사라져
먹고 살 수 있을지 불안감 커
수익 구조 다각화 등 대책 절실
대표 사례인 목포 ‘괜찮아마을’
활동하는 청년 3분의 1로 줄어
충남 서천 ‘삶기술학교’도 비슷
사업 종료 후 흔적 거의 사라져
먹고 살 수 있을지 불안감 커
수익 구조 다각화 등 대책 절실
![]() 목포 ‘괜찮아마을’의 1층에 마련된 여행자라운지. |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청년을 지역으로 불러들여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찾게 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과연 이 사업이 스스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인가”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원 기간 동안은 청년들이 모이지만 사업이 끝난 뒤 지역에 남는 청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청년마을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목포 ‘괜찮아마을’부터 초기 정착 인원에 비해 현재 남아있는 인원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정착민이 절반만 남아 있어도 대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애초 사업을 기획한 행안부의 지원 체계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목포 청년마을 ‘괜찮아마을’의 경우 사업 초기 30명 가까운 청년들이 목포에 정착해 활동했지만, 몇 년이 지난 현재는 10명 남짓만 남았다.
괜찮아마을은 지난 2018년 행안부 ‘시민주도 공간 활성화 사업’을 계기로 시작돼 청년마을 사업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만해도 지역 유휴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이 모여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 숙박과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지만, 8년 지난 현재 정착민의 3분의 2가 마을을 떠났다.
홍동우 대표는 “청년마을 사업 자체가 지역 인구를 단기간에 늘리는 정책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구 숫자를 단기간에 바꾸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에 새로운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 ‘실험’에 가깝다는 것이다.
수익성 사업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부분 청년마을은 체험 프로그램이나 교육, 지역살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자체 수익 사업을 하는 데에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행안부 지원이 끊기고 나면 수익이 떨어져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 지역 청년마을 운영자들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소진 광주시 동구 ‘서남예술촌(2025년 개시)’ 대표는 “거주 공간, 창작 공간, 커뮤니케이션 공간 등 최소 3개 이상의 공간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데 월세를 계속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행안부 지원 종료 이후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지영 고흥 ‘신촌꿈이룸마을(2023년)’ 대표는 “모든 정책사업이 그렇듯 지원이 종료되면 곧바로 자생 모델로 전환해야 하는 구조라 종료 이후 계획 준비가 부족한 경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청년마을의 사업 구조로는 ‘먹고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에 지역을 떠난 청년들을 붙잡거나 타 지역에서 청년을 불러올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청년들이 머물 집을 구하기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해 생계 유지가 힘들어 떠나게 된다. 청년마을 사업만으로 정주 인구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이 아니더라도, 행안부 지원 종료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청년마을도 다수다.
광주일보가 찾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청년마을 ‘삶기술학교’는 2019년 사업 당시 인쇄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독립서점과 사진관, 카페 등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2000여명의 방문객을 이끌었다. 하지만 1년 뒤 정부 지원이 종료되자 사업 참여자들은 마을을 떠났다. 상당수 공간이 운영을 멈추면서 청년 마을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청년마을 운영자들은 마을의 장기적 자립을 위해 행안부가 실질적이고 유연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청년 정착이나 관계 인구 확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지역에 돈을 벌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컨설팅이나 지원금을 충분히 제공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청년마을을 유지시킨 사례로는 초기 정착민의 3분의 2 수준을 유지시킨 충북 괴산군 청년마을 ‘뭐하농스(2021년)’가 꼽힌다. 이곳에는 사업 초기 정착했던 청년 18명 중 10여명이 5년이 지나도록 정착해 있다.
뭐하농스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농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카페를 운영하며 자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농업 교육 프로그램, 제품 개발과 판매, 커뮤니티 멤버십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수익’을 늘린 결과 정착민이 안정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지현 뭐하농스 대표는 “청년마을 운영자는 아직 자신의 자리도 잡지 못한 청년들이 대부분인데 지역 활성화와 관계 인구 확대 같은 공익적 역할까지 동시에 요구받는다”며 “사업이 공익 자선 사업도 아니고 결국 운영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 결국 운영사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청년마을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했다.
/목포·괴산·서천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지원 기간 동안은 청년들이 모이지만 사업이 끝난 뒤 지역에 남는 청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목포 청년마을 ‘괜찮아마을’의 경우 사업 초기 30명 가까운 청년들이 목포에 정착해 활동했지만, 몇 년이 지난 현재는 10명 남짓만 남았다.
홍동우 대표는 “청년마을 사업 자체가 지역 인구를 단기간에 늘리는 정책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구 숫자를 단기간에 바꾸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에 새로운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 ‘실험’에 가깝다는 것이다.
수익성 사업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부분 청년마을은 체험 프로그램이나 교육, 지역살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자체 수익 사업을 하는 데에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행안부 지원이 끊기고 나면 수익이 떨어져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 지역 청년마을 운영자들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소진 광주시 동구 ‘서남예술촌(2025년 개시)’ 대표는 “거주 공간, 창작 공간, 커뮤니케이션 공간 등 최소 3개 이상의 공간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데 월세를 계속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행안부 지원 종료 이후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지영 고흥 ‘신촌꿈이룸마을(2023년)’ 대표는 “모든 정책사업이 그렇듯 지원이 종료되면 곧바로 자생 모델로 전환해야 하는 구조라 종료 이후 계획 준비가 부족한 경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청년마을의 사업 구조로는 ‘먹고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에 지역을 떠난 청년들을 붙잡거나 타 지역에서 청년을 불러올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청년들이 머물 집을 구하기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해 생계 유지가 힘들어 떠나게 된다. 청년마을 사업만으로 정주 인구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이 아니더라도, 행안부 지원 종료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청년마을도 다수다.
광주일보가 찾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청년마을 ‘삶기술학교’는 2019년 사업 당시 인쇄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독립서점과 사진관, 카페 등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2000여명의 방문객을 이끌었다. 하지만 1년 뒤 정부 지원이 종료되자 사업 참여자들은 마을을 떠났다. 상당수 공간이 운영을 멈추면서 청년 마을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청년마을 운영자들은 마을의 장기적 자립을 위해 행안부가 실질적이고 유연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청년 정착이나 관계 인구 확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지역에 돈을 벌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컨설팅이나 지원금을 충분히 제공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괴산 청년마을 ‘뭐하농스’가 운영하는 카페 ‘뭐하농하우스’ |
뭐하농스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농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카페를 운영하며 자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농업 교육 프로그램, 제품 개발과 판매, 커뮤니티 멤버십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수익’을 늘린 결과 정착민이 안정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지현 뭐하농스 대표는 “청년마을 운영자는 아직 자신의 자리도 잡지 못한 청년들이 대부분인데 지역 활성화와 관계 인구 확대 같은 공익적 역할까지 동시에 요구받는다”며 “사업이 공익 자선 사업도 아니고 결국 운영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 결국 운영사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청년마을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했다.
/목포·괴산·서천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