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베테랑들, 이정규 감독 ‘데뷔승’ 선물
인천과 홈개막전 3-2승…수문장 김경민, 종료 직전 슈퍼세이브
2026년 03월 08일(일) 20:30
광주FC 골키퍼 김경민이 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026 2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인천 무고사의 골을 막아낸 뒤 동료들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베테랑의 힘으로 홈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광주FC는 지난 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026 2라운드 경기이자 홈개막전에서 3-2승리를 거뒀다. 앞선 제주SK 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광주의 시즌 첫승이자 새로 광주 지휘봉을 든 이정규 감독의 사령탑 데뷔승이기도 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향방을 알 수 없던 승부였다.

이날 광주는 전반 4분 만에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부상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승리를 합작했다. 공수에서 특히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전반 37분 광주의 첫 골이 기록됐다.

신창무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공을 주세종이 받아 논스톱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최경록이 문전으로 올라가 오른발로 골키퍼를 뚫고 선제골을 장식했다. 베테랑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인 득점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광주가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까지 광주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오후성이 친정 골대를 가르면서 1-1이 됐다.

후반 4분 광주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박정인이 정치인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첫 골의 시작점이었던 신창무가 키커로 나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골을 장식하고 ‘임신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신창무가 후반 26분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달렸다.

하승운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신창무가 왼발 발리슈팅을 시도했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그대로 골대 왼쪽을 파고들었다. 프로 첫 멀티골을 장식한 신창무는 이정규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하지만 승리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3-1로 앞선 후반, 11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인천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던 광주가 후반 51분 서재민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3-2에서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울산 이청용을 저지하던 안혁주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골잡이 무고사가 키커로 나섰다.

이날 ‘2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김경민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된 순간. 긴장한 표정 대신 미소를 지으며 무고사를 마주한 김경민이 왼쪽으로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김경민의 슈퍼 세이브와 함께 광주의 승리를 알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하승운이 “월드컵 우승한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승장이 된 이정규 감독은 “울림이 있는 선수들이다”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된 신창무와 김경민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태국 동계 훈련부터 성실하게 행동으로 후배들을 이끈 베테랑들은 선수 등록 금지 징계 속 어렵게 팀을 꾸려가고 있는 이정규 감독에게 힘을 더해주기 위해 그라운드에서도 혼신의 승부를 했다.

노련함으로 점수를 만들고, 살 떨리는 순간 침착함으로 승리를 지킨 베테랑들은 다시 한번 광주의 힘을 보여줬다.

주장 안영규는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짜릿한 승리였다. 비기고 아쉽게 끝날 수 있는 상황인데 경민이가 200경기 자축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 경민이 덕분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상대 공격수 경계해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대처해줬다”고 말했다.

승리에도 민상기의 부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영규는 “개인적으로 아쉽고 동료로도 속상하다. (상기가) 열심히 준비한 것을 알고 있어서 나도 아쉽고, 개인이 더 아쉬울 것이다. 금방 회복해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전이라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다. 옆에서 계속 ‘자신있게 하고 싶은 것 하라’고 격려해 줬다. 거기에 맞게 잘해준 것 같다”고 민상기의 부상 공백에서 역할을 해준 ‘루키’ 공배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선배들의 듬직한 활약으로 아찔한 순간을 넘긴 안혁주에게도 특별했던 승리다.

안혁주는 “경민이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 형들에게 다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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