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 인프라 품은 전남…광역 스마트시티 로드맵 필요”
전남연구원 “AX 시대 대응 위해 시·군 넘어선 통합 전략 시급”
AI 컴퓨팅센터·데이터센터 기반 ‘전남형 AI 시티’ 구축 제안
2026년 03월 04일(수) 20:45
영암 솔라시도 삼호지구 조감도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AI(인공지능) 연산 인프라를 활용해 광역 단위의 스마트시티 로드맵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남연구원은 4일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시대, 스마트시티 정책 변화에 따른 전남의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남이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점하며 AX 시대로 나아갈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6개 시·군이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광역 단위의 스마트시티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 선점… 하드웨어는 준비 끝=기존 스마트시티가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를 활용해 도시를 전산화·정보화하는 ‘디지털 전환’(DX) 단계였다면, 미래의 ‘AI 시티’는 지능정보기술을 통해 도시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AI 전환’(AX) 단계다. 정부가 추진하는 ‘K-AI 시티’는 거주와 실증이 동시에 이뤄지는 특화 시범도시를 조성하고, 교통·환경·에너지 등 도시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모델이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기반의 행정을 넘어, AI가 실시간으로 도시 문제를 진단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스스로 실행하는 ‘자기 조직화된 도시’를 지향한다.

전남은 하드웨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기 조직화된 도시’를 구축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연계된 고성능 연산 인프라 조성이 확정됐거나 추진 중이다.

먼저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2025년 12월 삼성SDS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가 확정됐다. 이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첨단 반도체 기반 인프라로, 전남 AI 시티의 두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오픈AI와 SK의 공동 투자로 전남 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확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연구원은 이런 대규모 인프라를 단순한 시설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해 ‘AI 서비스 추론’의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전남 내에서는 광양, 여수, 순천, 목포, 나주, 해남 등 6개 시·군이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여수시는 호남권 최초로 국토부 스마트도시 인증을 획득했고, 영암과 무안은 스마트 솔루션 확산 사업을 통해 교통과 안전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군 단위의 개별적 추진만으로는 ‘광역 수준의 디지털 분권’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인프라와 예산이 부족한 군 단위 지역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가칭 ‘전남도 스마트시티 로드맵’ 수립과 도청 내 전담 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시·군 간 행정 경계를 넘어 생활권 단위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대규모 AI 인프라를 22개 시·군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지컬 AI’로 농어촌 인력난·고령화 돌파=전남형 AI 시티의 또 다른 차별점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물리적 노동력을 대체하는 ‘피지컬 AI’ 도입을 제안했다.

자율주행 트랙터, 수확 로봇 등 농어촌 인력난을 해결할 기술과 응급 상황을 24시간 감지하는 AI 반려 로봇 등 복지 서비스를 결합한 ‘전남형 피지컬 AI 서비스 패키지’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민이 문제를 발굴하고 기업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마트 리빙랩’을 활성화해 수요자 중심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생활권 단위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맞춤형 도시 서비스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가명정보 활용 범위 확대와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수적이다.

장석길 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남은 이미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점하며 AX 시대로 나아갈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도민의 생활 패턴을 인지하고 학습하는 ‘지능형 도시’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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