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경쟁 불붙은 KIA…박민, 공·수서 존재감 과시
[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캠프]
김도영·데일 WBC 참가로 공백…김규성·윤도현 등 신예들 기회
박민, 한화전 삼중살·삼성전 멀티히트 활약…연습경기서 눈도장
2026년 03월 02일(월) 20:45
KIA 타이거즈의 박민이 2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루 펜스까지 달려가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호랑이 없는 굴에서 여우들의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WBC 대표팀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한 KIA는 1·2일 연달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갖고 엔트리 경쟁의 막을 올렸다.

1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 KIA는 2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실전을 진행했다.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물론 야수 베테랑 나성범·김선빈·김태군도 타석에 서 기지개를 켰고, 1일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이어 KIA 최고참 양현종도 2일 마운드에 올랐다.

모든 포지션에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지만 특히 내야에 시선이 쏠린다.

올 시즌 KIA 전력 구상에서 내야는 물음표가 가득한 지점이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내야 중심을 잡아줬던 유격수 박찬호가 FA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채워야 할 틈이 많다.

KIA는 이런 팀 상황을 고려해 호주 국가대표인 제리드 데일을 영입,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야수로 아시아쿼터를 채웠다.

물론 데일이 새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을 끝내고 공수에서 많은 기대는 받고 있지만 낯선 리그라는 변수가 있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상’이라는 변수도 빼놓을 수 없다 .

이런저런 상황으로 이범호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특히 내야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예 선수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한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여기에 ‘WBC’ 변수로 내야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KIA 내야 두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김도영과 데일이 W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신예 선수들에게 놓칠 수 없는 어필 무대가 준비된 것이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윤도현과 함께 ‘루키’ 한준희도 어필 기회를 잡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이호연이 옆구리가 좋지 않아 캠프 명단에서 빠지면서, 고치 퓨처스 캠프에 있던 한준희가 오키나와로 이동해 1·2일 교체 멤버로 경기를 소화했다.

일단은 박민이 자신이 강점인 수비로 자리 선점에 나섰다. 두 경기에서 3루수로 1회부터 9회까지 자리를 지킨 박민은 1일 한화전에서 삼중살을 연출해 박수를 받았다 .

박민은 0-4로 뒤진 6회 무사 1·2루에서 김태연의 잘 맞은 타구를 잡아 3루를 밟은 뒤 2루로 공을 보내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만들었다. 이어 김태연 보다 공이 먼저 1루에 도착하면서 ‘트리플 플레이’가 완성됐다.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와 볼넷을 골라내면서 제 몫을 했다.

박민은 2일에도 공수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민은 0-1로 뒤진 2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김호령·김선빈의 연속 볼넷에 이어 나온 카스트로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6회에도 박민은 1사에서 좌측으로 공을 보내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득점도 올렸다.

박민의 안타로 분위기를 살린 KIA는 삼성을 상대로 8-3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점도 내지 못하고 0-5패를 기록했던 KIA는 연습경기지만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박민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점수를 땄다. ‘고졸 루키’ 김현수가 프로 첫 실전에 나섰던 6회초, 1사 1루에서 박민은 삼성 함수호의 파울 타구를 3루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냈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민은 삼중살 상황에 대해 “쉬웠다(웃음). 공이 그쪽으로 오면 처리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와서 쉽게 처리했다. 시즌 때 나오면 좋겠다. 주자 나가면 똑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눈길 끈 수비로 박수는 받았지만 박민은 기본에 충실해 입지를 넓힐 생각이다.

박민은 “시즌 때보다 더 경기할 때 긴장된다. 시즌 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며 “많이 뛸 수 있는, 다시 못 올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이 다 된다는 것은 강점이니까 수비 나갔을 때 실수 안 하려고 한다. 호수비보다 실수 없는 게 좋은 거니까 평범한 타구 더 착실하게 수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수비 강점을 안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박민은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채우고 있다. 비시즌에 ‘타이밍’을 키워드로 결과를 내는데 집중한 박민은 조금씩 변화를 느끼고 있다.

박민은 “준비한 게 잘 되고 있다. 타이밍 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느껴진다. 원래 투 스트라이크 때 똑같이 다리 들고 쳤는데, 토탭으로 해서 컨택에 집중하니까 공도 잘 보였다. 쉽게 삼진 안 당하고 좋아지는 느낌이다”며 “아쉬운 것도 있는데 잘 되고 있어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내 자신을 안다.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루 수비도 소화하고 있는 윤도현은 2일 삼성전에서 담장을 넘기면서 타격으로 어필했다.

KIA는 3일 휴식일을 보낸 뒤 5일과 6일에는 각각 KT와 L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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