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회화의 새로운 마스터피스, 이태호 지음
2026년 02월 27일(금) 00:20
조선 회화를 바라보는 기존의 해석을 살짝 틀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 나왔다. 미술사학자 이태호 교수가 새롭게 발굴한 작품과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 회화사를 다시 읽어낸 ‘조선 회화의 새로운 마스터피스’다.

책은 이미 잘 알려진 명작을 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찰과 가문, 개인 소장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견된 작품들을 문헌과 현장 답사로 교차 검증하며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전남대박물관 관장 등을 지내며 오랜 시간 조선 회화 연구를 이어온 미술사학자다. 특히 그림 속 공간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답사 중심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방법론은 작품의 제작 배경과 회화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책은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 등 조선 후기 거장들의 작품 가운데 그동안 잘못 알려졌거나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화첩과 초상, 신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강세황의 진경산수 화첩인 ‘두운지정화첩’, 김홍도의 안기찰방 시절 작품과 승려 초상, 신익성의 산수와 초상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선 후기 회화의 제작 환경과 미감, 작가 관계망을 재조명한다.

특히 2024년 대중에 처음 공개된 강세황의 ‘두운지정화첩’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의 현장성과 문인 취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소개된다. 부채 형식의 화면에 담긴 집과 주변 풍경, 대나무와 괴석 등의 소재는 당시 문인 문화의 미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김홍도가 그린 승려 초상 ‘풍암당 진영’ 또한 사실적인 인물 묘사와 안정된 구성을 통해 초상화 영역에서 김홍도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마로니에북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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