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여행업계도 인근 상권도 ‘모처럼 기대감’
무안공항 상반기 재개항 가능성
식당·카페 1년 넘게 힘겨운 나날
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앞두고
“공항 활성화 위해 조속 재개항 절실”
2026년 02월 25일(수) 20:35
무안공항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무안공항은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지방 공항으로는 유일하게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서남권 해양 관광의 관문 공항이다.

정부도 지난 2011년부터 5년마다 수립하는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중심공항으로 활용하고 광주공항은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육성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광주 민간공항 이전이 지연되면서 지난 2007년 11월 개항 이후 15년이 넘도록 서남권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지 못했고 코로나 19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이어지면서 공항 활성화는 커녕, 지역 관광 생태계 붕괴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남도와 지역 여행·관광 업계등은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안공항을 하루빨리 다시 여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기대감이 적지 않다.

◇공항 폐쇄, 관광·여행업계 붕괴=무안공항이 2024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폐쇄된 뒤 지역 여행·관광업계는 사실상 붕괴됐다.

무안공항을 통해 여행상품을 운영해오던 지역 여행업계는 공항 폐쇄로 생존 기로에 놓였다.

참사 이후로 매출이 80~90% 이상 급감했고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택배기사, 요양보호사, 세차장 아르바이트, 가이드 등을 병행하는 ‘투잡’,‘쓰리잡’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이다. 광주전남관광협회가 추산한 피해액은 약 282억원에 달했다.

전세기를 임대해 여행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공항 폐쇄 이후 여행객 모집 자체가 불가능해져 청주·대구·부산 등으로 우회 상품을 만들고 있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함을 이유로 여행객 모집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공항 인근 상권도 벼랑끝에 내몰리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공항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수록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렸던 무안군 망운면 식당·카페들은 매출 급감으로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공항에서 4㎞ 남짓 떨어진 곳에서 운영중인 카페 ‘무안 879’는 주말마다 30~40분 대기줄이 늘어서기도 했지만 공항 폐쇄 이후 손님 발길이 크게 줄었다. 한 때 직원 7명을 두고도 손이 모자랐지만 직원도 3명으로 줄여야 했다. 외국인 패키지 여행객 의존도가 높았던 무안공항 반경 5분 이내 숙소들의 경우 매출 타격에 휘청이고 있다.

하늘길이 끊기면서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던 전세버스 업체도 매출 급감 사태를 겪고 있다.

나승채 광주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공항 폐쇄 이후 비수기 매출이 30~40% 이상 급감해 버티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반쪽’ 공항 오명 벗는다=전남도는 특히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을 발표한데다, 오는 2027년 광주송정~나주~무안국제공항~목포를 잇는 고속열차가 개통되는 점을 들어 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재개항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9월 예정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경우 세계 최초로 열리는 섬 박람회인데다, 9만 명에 이르는 해외 여행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안공항 재개항은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필수 여건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이미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500좌석 이상의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3160m) 공사도 마무리된 상태다.

참사 이후 무너진 담장 보수와 조류탐지레이더, 열화상카메라·음파발생기 등 첨단 장비도 확충했고 북측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개선 등도 완료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도는 공항 재개항과 함께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과 맞물려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까지 진행되면 연간 이용객 급증으로 서남권 관문 공항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공항 개항(2007년 11월) 이후에도 2022년까지 광주공항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2631만 7000명에 달했다. 15년 간 335만 1000명의 국제선 이용객 만으로 버텨온 무안공항으로서는 국내선 통합이 이뤄지면 공항 활성화는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미흡했던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공항 활성화를 위한 고속철, 민간공항 이전 등 인프라를 확충해 명실상부한 서남권 대표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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