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최가온, 두 번 넘어진 뒤 대역전극…한국 설상 첫 金
1차 시기서 큰 충돌 후 2차 시기도 착지 실패
마지막 시기서 뒤집기쇼…클로이 킴 3연패 저지
김상겸 ‘은’·유승은 ‘동’이어 스노보드 강국 부상
2026년 02월 13일(금) 12:46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고생’ 최가온(세화여고)이 부상 투혼으로 한국 스키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진행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얻어 ‘지존’ 클로이 김(미국·88점)의 3연패를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최가온은 한국 스키의 올림픽 새 역사를 만들었다. 스키 종목 올림픽 1호 금메달 주인공이 된 그는 ‘17세 3개월’이라는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새로 썼다. 앞선 최연소 기록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 때 세운 17세 10개월이다.

새 역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 과정에서 턱에 보드가 걸리면서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큰 충격을 받은 최가온은 한동안 자리에 일어서지 못했고, 들것을 든 의료진이 경기장에 투입됐다.

스스로 일어난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고 2차 시기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경기 도중 넘어지고 말았다.

반면 클로이 킴은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앞둔 것 같았다.

1차 시기에서 받은 10점으로 12명 중 11위에 자리하고 있던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 나섰다.

최가온이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으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눈발까지 날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가온은 ‘완벽한 완주’에 방점을 뒀다.

초고난도 1080도 이상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 위주의 기술을 선택한 그는 이번에는 침착하게 완주를 해냈고, 90.25점을 받아 대역전극을 펼쳤다.

1위를 내준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에서 재역전을 노렸지만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은메달을 획득, 동계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만족했다.

3위는 85.00점을 받은 일본 오노 미쓰키의 차지가 됐다.

최가온의 금빛 연기로 스노보드는 한국 동계 올림픽 새 역사를 열었다.

앞서 대표팀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첫 메달 소식을 전했고, 유승은(18·성복고)은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최가온이 금메달을 더하면서 한국은 ‘금은동’을 동시에 따내면서 스노보드 강국으로 떠올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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