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모티브로 다채로운 조형언어 구현
신선 작가 ‘나의 연인 자작나무’전
3월 14일까지 ACC디자인호텔 갤러리
2026년 02월 04일(수) 15:03
‘나의 연인 자작나무’
‘나의 연인 자작나무’
겨울 눈 덮인 산자락, 군락을 이루고 있는 나무가 있다. 세상의 사소한 습속과는 거리를 둔 고결한 철학자의 이미지가 묻어난다. 바로 자작나무다. 은빛으로 빛나는 나무는 순수함과 고독의 분위기를 발한다.

신선 화가의 자작나무 그림들에선 특유의 외로움 외에도 신비로움과 탐미적 아름다움이 배어나온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3월 14일까지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에서 열리는 ‘나의 연인 자작나무’전.

전시실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감과 모습의 자작나무가 맞는다. 작가는 줄곧 동일한 주제로 자각나무 전시를 열어오고 있다. 그만큼 자작나무를 좋아하고 자작나무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는 방증일 게다.

회색과 흰색의 나무는 계절에 따라 주변의 환경과 보색의 대비를 이룬다. 초록이 짙은 봄철에는 생명력을, 강렬한 햇살이 들이치는 여름에는 열망을, 낙엽이 붉게 물드는 가을날에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발한다.

빈세트 반 고흐, 클림트 등 서양의 화가들도 자작나무를 그렸다. 국적이나 배경을 떠나 자작나무는 많은 시인묵객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그 자체가 탐미적 대상이었다.

신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상정하고 스스로 체현한 색감과 구도가 투영돼 있다. ‘자작나무’를 모티브로 자신만의 ‘색의 시’를 쓰고 조형언어를 구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멜레온처럼 다채로운 색감으로 변모한 자작나무는, 그러나 깊은 고뇌와 쓸쓸함을 내재하고 있는데 작가의 감정이입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실에서 만난 신 작가는 “자작나무 숲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보이는 강렬함과 때로는 차분하고도 부드러움과 시시각각 변화되는 감정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담아내고자 했다”며 “자작나무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령한 존재이자 늘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나의 연인이다”고 했다.

한편 신선 작가는 호남대 문화예술경영학으로 박사를 수료했으며 현재 미술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개인전 16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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