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색적인 어느 물리학자의 유쾌발랄 생각들
광주 출신 이한결 물리학 박사 ‘이런 과학 처음이야’ 펴내
![]() |
‘이런 과학 처음이야’를 펴낸 이한결 박사. <바다 출판사 제공> |
물리학 박사인 이한결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이게 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조차 최적화가 된 결과인지 고민하는 식이었다.
‘이런 과학 처음이야’(바다출판사)는 어린 시절부터 일상화됐던 과학적 사고와 의문이 확장된 결과물이다. ‘세상 모든 일을 과학으로 보는 물리학자의 생각법’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일상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과학적 의문과 시각을 담고 있다.
‘대머리를 위한 사고실험’을 모티브로 한 글은 흥미롭고 이색적이다. 머리카락이 열 가닥 있는 남자를 예로 든다. 그는 매일 두 가닥이 빠지고 두 가닥이 새롭게 난다. 모발 열 가닥이 각각 10cm라면 모발 총 길이는 1m다. 10cm 두 가닥이 빠지고 0cm 두 가닥이 생기면, 하루 뒤 모발 총 길이는 80cm가 된다.
물론 다른 변수도 있다. 빠지고 자라는 과정에서 모발이 짧은 것도, 긴 것도 있을 수 있다. 천차만별, 즉 ‘분산의 증가’가 있다. 저자는 분산이 최대인 분포를 상정하면 수학적으로 1m짜리 한 가닥만 남고 나머지는 0cm에 가깝게 된다.
이처럼 저자의 상상은 발랄 유쾌하다. 고전적인 관점의 어렵고 난해하고 무거운 과학이 아닌 한번쯤 의문을 가졌을 법한 상황이나 주제를 가벼우면서도 쉽게 풀어낸다. 거창한 지식을 전하기 위해 ‘젠 체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건 왜 이런 거지? 그럼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실타래 풀리듯 풀려나가는 과정은 과학의 신비를 일깨운다.
이 박사는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잠깐이나마 선물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과학은 원래 그렇게 시작된다.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궁금한 사람이 먼저 그 틈새를 들여다본다”고 말한다.
한편 광주 출신의 저자는 서울대에서 물리학 관련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UC버클리에서 재료공학을 연구했으며 현재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