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탄 전남·광주 통합…복잡해진 군소정당 지방선거 셈법
선거구 광역화에 조직력 한계·인물난·단일화 압박 3중고 직면
유권자 관심 민주당에 쏠려…거대해진 선거판 전략 수정 불가피
유권자 관심 민주당에 쏠려…거대해진 선거판 전략 수정 불가피
![]()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21일 앞둔 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3일부터 시작되는 광주광역시장 및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접수장을 설치하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급물살을 타면서 6·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군소정당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통합 특별법이 제정되면 선거구 광역화에 따른 조직력 한계와 인물난, 후보 단일화 압박 등 ‘3중고’에 직면하며 당의 명운을 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가 초대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는 메가 이벤트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안이 2월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 문턱을 넘는다면, 기존의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단 한 명의 수장을 뽑는 거대한 선거판이 열리게 된다.
이미 민주당 소속 유력 입지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시·도 경계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각종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통합 적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군소정당들은 거대해진 선거판 앞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심화다. 행정통합 이슈를 민주당이 선점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민주당 경선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실시한 ‘광주전남통합단체장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68.8%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통합 정국에서 군소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장 3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각 정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당초 ‘제2의 돌풍’을 목표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를 각각 공천할 계획이었다. 조국 대표가 직접 영입 인재를 물색하는 등 공을 들여왔으나, 통합이 성사될 경우 단 한 명의 후보만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국혁신당과 합당도 변수다.
혁신당 간판으로 지방의회 입성을 노리던 입지자들 사이에서는 “출마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안태욱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해 7명이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전남지사 도전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행정통합 변수가 돌출하면서 중앙당 차원의 전략 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늦추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일단 ‘마이웨이’를 택했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이 예정대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이 확정될 경우 전남도당과 협의해 선거 운동 범위를 전남 전역으로 넓혀야 하는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인물난도 심각하다. 진보당 관계자는 “통합으로 인해 지방의원 정수가 늘어난다 해도 당장 후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광주 지역구 23석 중 진보당 후보가 5명에 불과한 실정인데, 선거구가 확대된다고 해서 갑자기 경쟁력 있는 인재를 수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군소정당의 생존 능력을 검증하는 혹독한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자체가 민주당 주도로 흘러가고 있어 군소정당들이 정책적 목소리를 내거나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며 “전반적인 선거 구도는 기존의 거대 양당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행정통합 국면에서 비례대표 확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틈새를 공략하고, 당의 핵심 역량을 특정 지역이나 이슈에 집중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광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광주시와 전남도 내 만 18세 이상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7.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
통합 특별법이 제정되면 선거구 광역화에 따른 조직력 한계와 인물난, 후보 단일화 압박 등 ‘3중고’에 직면하며 당의 명운을 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법안이 2월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 문턱을 넘는다면, 기존의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단 한 명의 수장을 뽑는 거대한 선거판이 열리게 된다.
이미 민주당 소속 유력 입지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시·도 경계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각종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통합 적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심화다. 행정통합 이슈를 민주당이 선점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민주당 경선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실시한 ‘광주전남통합단체장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68.8%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통합 정국에서 군소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장 3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각 정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당초 ‘제2의 돌풍’을 목표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를 각각 공천할 계획이었다. 조국 대표가 직접 영입 인재를 물색하는 등 공을 들여왔으나, 통합이 성사될 경우 단 한 명의 후보만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국혁신당과 합당도 변수다.
혁신당 간판으로 지방의회 입성을 노리던 입지자들 사이에서는 “출마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안태욱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해 7명이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전남지사 도전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행정통합 변수가 돌출하면서 중앙당 차원의 전략 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늦추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일단 ‘마이웨이’를 택했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이 예정대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이 확정될 경우 전남도당과 협의해 선거 운동 범위를 전남 전역으로 넓혀야 하는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인물난도 심각하다. 진보당 관계자는 “통합으로 인해 지방의원 정수가 늘어난다 해도 당장 후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광주 지역구 23석 중 진보당 후보가 5명에 불과한 실정인데, 선거구가 확대된다고 해서 갑자기 경쟁력 있는 인재를 수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군소정당의 생존 능력을 검증하는 혹독한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자체가 민주당 주도로 흘러가고 있어 군소정당들이 정책적 목소리를 내거나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며 “전반적인 선거 구도는 기존의 거대 양당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행정통합 국면에서 비례대표 확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틈새를 공략하고, 당의 핵심 역량을 특정 지역이나 이슈에 집중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광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광주시와 전남도 내 만 18세 이상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7.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