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터 계란까지 들썩…설 물가 부담 커졌다
축산물 가격 급등…한우 공급량 감소, ASF·AI 등 질병 영향
정부, 축산물 공급 늘리고 할인 행사 지원 등 설 물가 잡기 총력
2026년 02월 01일(일) 18:35
/클립아트코리아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가격이 지속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설 명절은 한우, 돼지고기, 계란 등 설 성수품에 포함된 축산물 소비량이 급증하는 유통 4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치솟은 축산물가가 회복세에 접어든 소비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설 명절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축산물 공급을 대폭 늘리고,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100g)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2691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6.0%, 11.9% 상승했다.

같은 기준으로 목심(2479원)과 앞다릿살(1576원)도 전년보다 4.6%, 7.8%씩 소비자가격이 올랐고, 평년보다는 각각 10.5%, 18.9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우는 소비자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한우 등심(100g)은 1년 전보다 13.1% 오른 1만 2607원을, 안심(100g)도 1만 5388원으로 7.1% 비쌌다.

이 밖에 장조림 등의 주재료인 양지(100g)은 6734원으로 전년 대비 12.1%, 설도(100g)도 5096원으로 14.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우 가격 상승포이 컸던 것은 최근 3~4년 새 한우 도매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생산비는 상승하면서 팔 수록 손해를 본 한우 농가들이 사육 마릿 수를 줄이거나 축종 자체를 바꿔 한우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체 품목인 수입 소고기 역시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100g)은 전년에 비해 12.1% 올랐고, 냉장 갈빗살도 5.7% 상승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 관세가 지난해 1.2~4.8%였지만, 올해 0%로 적용되면서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며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부터 소비자가격이 지속 상승했던 계란과 닭고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란 10개 소비자가격은 3928원으로 1년 전보다 20.8% 올랐고, 닭고기(1㎏)도 5.5% 상승했다.

대부분 축산물 가격이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는 가축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꼽힌다.

한우는 자체 공급량이 줄어들었고,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지난달 강릉, 안성, 포천, 영광 등에서 발생하며 공급량을 줄였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32건이 확진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닭과 계란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축산물 소비자가격 상승에 대응해 설 명절을 앞두고,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할인 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설 연휴까지 주말에도 도축장을 운영하고, 농협 출하 물량을 늘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1.4배 늘린 10만 4000t 공급할 계획이다.

또 대형마트를 통해 할인행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규모도 확대한다.정부는 농협경제지주,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 등과 손 잡고 2월 2일부터 2주 간 한우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할인행사에는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 1600여 곳이 참여하며, 정상가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매장별 할인 일정은 한우자조금과 전국한우협회, 농협경제지주 홈페이지 또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고 있는 ‘여기고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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