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 드러난 연약한 영혼, 칼 드레이어를 만나다
광주극장, 2월 6일~3월 2일 ‘칼 드레이어 회고전’
2026년 01월 29일(목) 13:15
‘잔 다르크의 수난’, ‘뱀파이어’, ‘분노의 날’, ‘오데트’, ‘게르트루드’….

덴마크의 거장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회고전이 광주극장에서 펼쳐진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는 2월 6일부터 3월 2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칼 드레이어 회고전’을 연다.

무성영화 시기에 데뷔해 마지막 장편 ‘게르트루드’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남긴 드레이어는 인간의 양심과 믿음, 세계의 불가해한 질서를 엄정하면서도 우아한 영화 언어로 그려낸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장편 10편과 단편 7편을 상영해 그의 영화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상영작은 초기 무성영화부터 대표작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감독 데뷔작 ‘재판장’(1919)을 비롯해 ‘사탄의 책’(1921), ‘서로 사랑하라’(1922) 등 무성영화 시절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여기에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옛날 옛적에’(1922), 가정 안의 권력과 억압을 섬세한 실내극으로 풀어낸 ‘집안의 주인’(1925), 북유럽 풍경을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 ‘글롬달의 신부’(1925)도 상영된다.

드레이어의 실험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뱀파이어’(1932)가 포함됐다. 눈앞의 괴물보다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의 기척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음울한 분위기와 미세한 심리 묘사로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흡혈귀 영화로 꼽힌다.

‘오데트’ 스틸컷.
이후 종교와 억압의 문제를 다룬 ‘분노의 날’(1943), 신의 존재와 믿음을 정면으로 질문한 ‘오데트’(1955), 사랑과 자기실현을 조용한 시선으로 완결한 마지막 장편 ‘게르트루드’(1964)까지 감독의 영화 세계가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단편은 ‘좋은 엄마들’, ‘암과의 투쟁’, ‘마을의 교회’ 등 7편을 묶어 상영한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이번 회고전은 드레이어가 남긴 영화적 질문과 미학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고요한 화면 속에서 인간의 믿음과 내면을 응시해온 그의 작품 세계를 천천히 따라가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별 자세한 시간표는 광주극장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성인 1만원·청소년 9000원·실버 7000원, 디트릭스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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