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묵예술의 현재와 미래, 뉴욕에서 만나다
전남문화재단 ‘New York, New Ink’전, 30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강운·설박·한영섭 등 작가 8명 참여…수묵 예술성과 현대미술 융합
2026년 01월 21일(수) 20:00
설박 작 ‘Form of NAture’
강운 작 ‘아트 앤 드림’






정광희 작가 퍼포먼스 장면. <전남문화재단 제공>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30일까지 미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수묵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New York, New Ink’전을 펼친다. 지난 9일 개막식에서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전남문화재단 제공>






한국 수묵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성, 뉴욕을 물들이다.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서 수묵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전남문화재단(대표 이사 김은영)은 미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오는 30일까지 ‘New York, New Ink’전을 진행 중이다. 수묵 예술의 현대적 가치를 세계무대에 확산하고 K컬처의 새 장르로서의 수묵의 입지를 다지자는 취지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뉴욕 전시는 윤재갑 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이 기획했으며 강운, 구성연, 설박, 윤지영, 이이남, 정광희, 한영섭, 김상연 등 모두 8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서로 다른 장르, 매체, 기법을 구사하는 작가들은 ‘수묵’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통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한국 미술과 수묵의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개막식 현장은 수묵의 깊이와 현대적 해석이 어우러진 프로그램들로 호평이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김은영 문화재단 대표 이사는 통화에서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수묵의 예술성, 호감도 등을 통해 한국 수묵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매체와의 수묵의 융합과 접목은 향후 세계적 확장의 기대감을 높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ew York, New Ink’라는 주제가 함의하듯 수묵이라는 ‘New Ink’가 내재하고 있는 물성과 특질, 고유한 정신은 서양인들에게는 호기심을 넘어 예술성을 사유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한국 수묵의 깊은 울림이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운 작가는 구름의 보이지 않는 형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주목했다. 구름을 대상이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 상정해 한지와 먹, 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연출되는 장면을 풀어낸 것이다. 층층의 종이와 기층을 통해 “형성이 형상을 대신하는 자리”라는 수묵 철학을 현대적으로 제시했다.

한영섭 작가는 자연이 스스로 빚어내는 불확정적 현상학을 시각화했다. 시간과 물질, 풍경의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는 탁본의 선구자인 그는 추상과 기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의 본질을 탐색한 작품으로 관객을 맞았다.

김상연 작가는 그동안 동아시아 수인(水印) 판화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해왔다. 물성과 압, 결, 번짐의 수묵적 정신을 판화와 회화 그리고 설치로 확장한 것. 작가는 과학적 질서와 심리적 혼돈의 교차점을 토대로 동양 판화의 현대적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개막식에는 강효석 전남 문화융성국장, 김천수 뉴욕문화원장, 론킴, 에드워드 브론스타인 뉴욕주 하원의원 등 주요 인사와 예술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예와 수묵,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활동을 해온 정광희 작가는 개막식에서 퍼포먼스 ‘나를 긋는다’를 선보였다. 그는 “ㅡ(한일)을 긋는 일회성의 행위는 한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은 인생과 닮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예는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書卽其人(서즉기인)처럼 자기가 긋는 一(한일)은 붓을 통해 정신을 모으려는 강한 의지와 솔직한 자기감정이 여과 없이 자신의 심리와 수행의 정도를 단번에 드러내어 자신을 속일 수 없는 不自欺(부자기)의 있는 그대로의 참 나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一(한일)을 긋는 것은 점(點)과 획(劃)으로 드러내는 한 편의 시(詩)와 같다. 그리고 마음으로 보는 가장 추상화된 자화상이다”라고 언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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