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대체 불가 생명 나눔…예우 강화하겠다”
박진성 신임 광주전남혈액원장
광주·전남 헌혈자 10년새 43% 급감…혈액 수급 위기 심화
지자체 예산 확대 등 통해 상시 안정적 공급 체계 유지해야
2026년 01월 19일(월) 19:05
“헌혈은 대체 불가능한 생명 나눔입니다. 광주·전남의 안정적 혈액 수급 체계를 갖추기 위해 헌혈자 예우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지난 1일 취임한 박진성<사진> 신임 광주전남혈액원장은 “우리 사회 인구구조가 역삼각형으로 구성돼 있어 노령인구가 많아 혈액의 수요와 공급이 불안정한 게 사실”이라며 “계절적 특성까지 더해져 어느때 보다도 헌혈이 간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1995년 대한적십자사 서울병원에 입사한 이래 적십자수품센터 소장, 본사 기획조정실 업무지원팀장, 서울적십자병원 원무팀장, 강원특별자치도 혈액원장 등을 두루 거친 혈액 행정 전문가다.

광주·전남 지역은 고령층이 많아 의료 수요가 높은 만큼 상시 안정적인 혈액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원장은 “헌혈은 인공적인 대체가 불가능하다”며 “정기적인 개인 및 단체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 헌혈 참여 기반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역 내 혈액 수급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 헌혈 참여자는 18만 3217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인구 구조 변화다. 저출산 여파로 주력 헌혈 층인 10대와 20대 인구가 줄어들면서 헌혈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광주·전남의 1020세대 헌혈자는 43.6%나 감소했습니다. 2015년 17만 9759명에 달했던 이들의 헌혈 참여는 지난해 10만 1313명까지 떨어졌죠. 특히 10대 헌혈자 수는 같은 기간 9만 2190명에서 4만 1164명으로 절반 이상(55.3%) 급감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박 원장은 혈액 수급 위기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안으로 ‘헌혈자 예우 강화를 통한 헌혈 문화 확산’을 꼽았다.

이를 위해 혈액원 자체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등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헌혈자 증정 예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의 지자체별 헌혈 관련 예산은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광주시는 올해 450만 원, 5개 자치구는 각 44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남도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도 예산은 160만 원에 불과하며 영암 156만 원, 함평 120만 원, 무안은 35만 원으로 매우 적은 실정이다. 광주와 도시 규모가 비슷한 대전의 지난해 헌혈 예산이 7000만원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 해 헌혈 예산이 1690만원으로 전남에서 가장 많이 책정된 해남군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많은 헌혈자 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1만원의 해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죠. 헌혈 활성화에 있어 기념품 증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산이 충분하면 더욱 풍성한 예우가 가능해지죠. 헌혈의 집이 없어 헌혈 버스에 의존해야 하는 해남군이 이처럼 높은 성과를 낸 것은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자체의 헌혈 장려 예산 확보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박 원장은 이외에도 혈액원 자체 표창 뿐 아니라 지자체 헌혈자 대상 표창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1986년 이전 후 40년 이상 지나 노후화가 진행된 광주전남혈액원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혈액원 이전 부지 매입 계약금이 예산에 반영된 만큼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혈액원 이전 사업 가속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박 원장은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768817100794605028
프린트 시간 : 2026년 01월 20일 01: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