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페퍼스, 선두 도로공사와 ‘한 끗 승부’
1-3 패배…국내 선수들 득점 가세
이원정 복귀 후 존재감·조이 활약
2026년 01월 18일(일) 20:25
한국 도로공사 타나차의 공격에 시마무라와 이원정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페퍼스는 지난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3 19-25 19-25 24-26)으로 패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선두 한국도로공사에 고개를 숙였지만 코트 위에서 확인한 희망은 분명했다.

부상 여파로 코트를 비웠던 세터 이원정이 복귀 후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국내 선수들도 고른 득점으로 끝까지 승부를 물고 늘어졌다.

페퍼스는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3(25-23 19-25 19-25 24-2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정관장전 승리로 잡았던 분위기를 연승으로 잇지는 못했고, 올 시즌 도로공사와의 전적도 1승3패로 기울었다.

출발은 페퍼스가 좋았다.

1세트 초반부터 중앙 속공으로 리듬을 만들었고, 조이가 높은 결정력을 유지하며 25-2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조이는 1세트에서 무려 78.5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시마무라와 하혜진이 속공으로 공격 템포를 살렸고 박정아의 블로킹도 힘을 보태며 선두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흐름이 기울기 시작했다. 페퍼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트 리시브효율은 8.33%까지 떨어졌다.

공격 전개가 단조로워졌고, 도로공사의 서브와 중앙 전개에 주도권을 내줬다. 3세트 역시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4세트, 페퍼스는 추격을 시도했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페퍼스는 초반 4-8까지 끌려가던 흐름에서 수비 집중력으로 버텼고, 이원정의 경기 운영과 조이의 득점으로 반격에 불을 붙였다.

결국 24-24 듀스를 만들며 도로공사를 몰아세웠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범실로 한 점이 모자랐고, 결국 24-26으로 경기를 내줬다.

페퍼스의 경기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은 남았다.

조이는 양 팀 최다 35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이어갔고, 박은서(8점)·박정아(7점)·시마무라(7점)·이원정(7점)·하혜진(6점) 등 국내 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공격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분산되는 흐름이 살아나면서, 듀스 접전 끝 패배에도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세터가 만든 득점이 눈에 띄었다. 이원정은 흔들리는 리시브 속에서도 공격 선택지를 넓혀 경기의 결을 바꿨다. 이원정은 페이스 페인트로 공격 3점, 블로킹 3점, 서브로 1득점 총 7득점을 쌓아 올리며 도로공사의 블로킹 시선을 분산시켰고 조이에게만 쏠리기 쉬운 공격 흐름에 숨통을 틔웠다.

장소연 감독은 “중반부터 리시브에서 어려움이 생기며 흐름을 넘겨주는 느낌이었다”며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1세트 이기고 4세트에서의 한 끗 차이로 다음 5세트로 가느냐가 중요한데, 승부처에서 운영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1위 도로공사를 상대로 하고자 하는 좋은 경기를 했고, 결과가 아쉽지만 충분히 잘 싸워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터 이원정에 대해서는 “시즌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이제 맞출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공격수와 호흡을 점점 잘 맞춰가며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끗 차이’가 반복되는 승부처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후반기 반등의 관건임이 분명하다.

한편, 페퍼스는 21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일정에서 다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768735500794582008
프린트 시간 : 2026년 01월 18일 23: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