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과 도약, 균형 발전 새 모델 - 한국환 경영학 박사
2026년 01월 14일(수) 00:20
광주·전남 지역이 수도권, 영남권에 비해 경제발전이 더뎠던 배경에는 산업화 과정에서의 소외, 대기업 유치 실패, 정치적 결정, 그리고 여러 사회간접자본(SOC)의 열악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교통 인프라 부족은 두드러진 요인이다. 전라도 대표적 교통 중심축인 철도 호남선은 일제강점기에 호남 농산물 일본 수송을 위해 대전~목포 간 개통(1914년)이 되었으나, 복선화는 수도권·경부선축 중심 개발에 밀려 1968년 착공 후 무려 35년이 지난 2003년에야 비로소 완공되었으며 고속철 운행 역시 2004년에 이르러서야 가능해졌다.

실제로 차량 통행 수요가 높은 광주·목포 간 고속도로는 개설되지 않았고 무안국제공항 개항(2007년)에 맞춰 무안~광주 고속도로가 개통(2008년)되면서 이를 일부 이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전남 남부의 영암·순천 고속도로 개통(2012년), 목포~보성 간 단선 철도 연결(지난해 9월) 등 교통망 기반이 너무 늦어져 광주·전남이 타 지역과의 접근성이 쉽지 않아 물류 지연과 비용 증가로 경쟁력이 떨어져 산업 수준이 최하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6월 출범한 정부가 AI 산업, 재생에너지, 수소 산업 등 미래 산업 투자를 강조하는 점은 이 지역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을 국가 AI·신재생에너지 전략의 핵심축으로 육성하려는 정책 기조가 분명해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나주는 한전 본부와 에너지 관련 기관, 에너지공과대학(켄텍) 등이 집적된 에너지 밸리를 기반으로 첨단 에너지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후보지 1순위로 가시화되어 첨단 에너지 연구 중심지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남 서남권에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조성 추진, 영암의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 그리고 광주의 AI 산업단지 조성과 공조기(공기조화기) 생산라인 설치 등 대기업 투자가 이뤄지면서 이 지역이 AI·에너지 융합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정부, 대기업의 반도체·에너지 분야 투자가 이 지역에 본격화될 경우, 수도권, 경부선축에 집중돼 있던 자본과 산업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되어 국가 균형 발전의 이슈가 되고, 지역 산업생태계 강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국가 신산업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도는 행정 통합 차원에서 유기적 협력 전략으로 최적의 기관 유치에 나서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이 오히려 성장 잠재력을 훼손한다”며 전국을 ‘5극 3특’으로 나눠 다극 체제의 지역 맞춤 성장을 국가 균형 발전의 생존 전략으로 제시하며, 수도권에서 멀수록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구상은 지방 주도 성장전략과 지방분권 강화를 통해 전국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삼각벨트 구축을 통해 반도체 핵심 공장(Mother Factory)을 배치하여 제조업 공동화(空洞化)의 대응책도 밝혔다.

사실 전남 서남부권은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가 용이해 반도체 공급망을 비수도권으로 확장하는 대안 지역이다. 솔라시도(해남·영암)를 중심으로 대규모 AI 인프라와 반도체 전후방 산업을 연계 육성하여 독자적인 산업생태계를 갖춘 ‘미래 성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난주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 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행정 통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호남에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통 큰 지원도 약속했다.

이렇듯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표명한 바, 시·도는 통합하여 초광역권 도약의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지역 특성을 살린 재생에너지, AI 데이터센터, 수소, 반도체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미래 산업 허브’로서 관련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곧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이며 시대적 요청이다. 이것이 이 지역의 오랜 기간 소외된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적 성장의 출발점이며 국가 균형 발전의 새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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