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AI·전남의 에너지 융합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광주전남특별시 초광역 메가시티로 비상
<2>청년 떠나는 도시엔 미래 없다
청년이 정착하고 꿈꾸는 도시
AI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수도권 넘는 고용 생태계 구축
2026년 01월 13일(화) 20:50
13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사회단체 범도민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제공>
광주·전남의 청년이 등 떠밀리듯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엑소더스’가 멈추지 않고 있다.

양 시도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을 맴도는 근본적인 원인 역시 세금을 내고 지역을 지탱할 기업과 사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물리적 결합에 그친다면, ‘가난한 두 집 살림을 합치는 것’에 불과하고 지방 소멸의 시계를 늦출 수 없다고 진단한다.

통합 광주전남특별시의 성공을 가를 제1의 조건은 청년이 정착하고 꿈꿀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전문가들은 광주시의 첨단 AI(인공지능) 기술과 전남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결합한 ‘AI·에너지 융합 산업’만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뚫고 기업을 유치할 유일한 미래 먹거리이자 일자리 보고(寶庫)라고 입을 모은다.

광주시가 보유한 ‘AI 인프라’는 고부가가치 일자리의 산실이다. 광주 첨단3지구의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중심으로 구축된 연구개발(R&D) 생태계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

최근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고성능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거점과 세계적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교육기관 설립 논의는 단순 생산직이 아닌, 지역 공대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설계·데이터 분석 등 ‘연구·전문직 일자리’를 만들어낼 핵심 동력이다.

하지만, 첨단 기업 유치의 최대 걸림돌은 전력 공급이다. 이 빈틈을 전남도의 ‘에너지 심장’이 완벽하게 메운다.

전남도는 신안 해상풍력과 영암·해남 태양광 발전 단지 등 압도적인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에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의 최적지다. 전력난에 허덕이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용인)가 가질 수 없는 호남만의 강력한 무기다.

통합 정부는 이 두 강점을 결합해 ‘에너지 자립형 AI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전남의 바다와 들녘에서 생산한 저렴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직통으로 공급받아 광주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패키징 공장이 가동되는 구조다.

이는 탄소 중립 규제를 해결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인할 강력한 장점이다.

기업 유치는 곧 일자리를 창출로 연결된다. 광주·전남에는 데이터센터 운영 엔지니어, 신재생에너지 관리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미래 인재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

산업 생태계의 연결을 통한 기존 제조업의 고도화도 일자리 지키기의 핵심이다.

광주의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과 전남의 이차전지 소재 산업을 잇는 ‘초광역 모빌리티 벨트’는 R&D부터 부품 생산, 완성차 조립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가치사슬을 완성한다.

행정 장벽으로 단절됐던 산단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 기업 간 기술 협력이 가속화되고, 이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 확대로 이어진다.

일자리의 핵심인 ‘인재’를 지키기 위한 교육 혁명도 병행되어야 한다. GIST, 전남대, 한국에너지공대(KENTECH)를 잇는 ‘반도체·에너지 연합 대학’ 체제를 구축해, 지역 대학에서 길러낸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호남 최대 규모의 기업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 특별법에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파격적인 세제 혜택, 정주 여건 개선 지원을 명시해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 먹거리는 지역 청년들의 밥줄이어야 한다. 광주의 기술력과 전남의 자원이 만나 기업을 부르고, 그 기업이 청년을 부르는 선순환. 2026년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지향해야 할 경제 비전의 종착점이다.

현장의 전문가 역시 행정통합이 가져올 산업적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행정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그 경계 안에 사는 시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그동안 행정 구역이 나뉘어 있어 통합적 시너지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오 단장은 이어 “광주시가 주도하는 AI 산업과 전남도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향후 구축될 컴퓨팅 센터 등이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이 조성돼야 타지역 기업들이 찾아오고, 자연스럽게 양질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된다. 여기에 AI 인재 양성 사다리까지 완성되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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