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앞에 흑두루미가”…숨죽인 탐조객 셔터소리만
순천만습지 흑두루미 월동지 탐조 관광 따라가보니
‘람사르길’ 인근 장관…체험형 투어프로그램 연일 매진
망원경 들고 멸종위기종 관찰 분주…SNS ‘인증샷’ 확산
지난해 117만5376명 방문 ‘증가세’…4월까지 월동할 듯
‘람사르길’ 인근 장관…체험형 투어프로그램 연일 매진
망원경 들고 멸종위기종 관찰 분주…SNS ‘인증샷’ 확산
지난해 117만5376명 방문 ‘증가세’…4월까지 월동할 듯
![]() 멸종위기종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13일 순천만습지를 찾은 탐조객들이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하고 있다. |
“설마 저것도 흑두루미야?”, “진짜 많다!”, “도심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네. 오길 잘했다.”
13일 오후 4시께 순천시 대대동 순천만천문대에서는 갈대숲 위로 몰려든 흑두루미를 본 탐조(探鳥)객들의 감탄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탐조기획시티투어’에 참가한 탐조객 10명은 저마다 망원경을 들고 순천만습지 갈대밭 탐방로 전역에 앉아있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독수리를 연신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천문대에서 바라본 하늘은 흑두루미 무리로 까맣게 뒤덮여 있었고, 갈대밭, 탐방로 인근 농경지 복원지까지 흑두루미가 가득 몰려들어 쉬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맨발걷기 코스로 알려진 ‘람사르길’ 인근에는 흑두루미가 가장 많이 몰려들어 물결을 이루는 듯한 장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탐조객들은 낮게 울려 퍼지는 ‘꾸룩 꾸룩’ 흑두루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울음소리를 처음 들어봤다”며 웃음을 터뜨리고, 이어폰 너머 해설사의 설명에 흥미롭게 귀를 기울이다가도 혹시나 놓치는 장면이 있을까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순천만습지 탐방로를 걷던 탐조객들은 일부 흑두루미 무리가 불과 20m 앞 까지 다가오자 숨을 죽이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기도 했다.
탐조객들은 “흑두루미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입을 모았다.
수능이 끝나고 보고싶던 흑두루미를 보러 왔다는 이윤지(여·19)씨는 “SNS에서 흑두루미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순천에 이 새가 온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막상 왔는데 없으면 어떻게하지’, ‘정말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걱정과 달리 곳곳에서 보이니까 웃음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이곳을 찾은 김석후(73) 씨는 “처음 오는데 먹이 먹는 큰 새가 있길래 봤더니 흑두루미였다. 옆에는 독수리도 있더라”며 “미국에도 살았을 때도 버팔로나 곰은 봤지만, 흑두루미는 물론이고 독수리도 본적이 없었다. 너무 벅차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최근 순천만습지는 이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흑두루미를 직접 보겠다는 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일대는 과거 관행농업이 이뤄지던 농경지였지만, 순천시가 지난 2009년부터 순천만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전봇대 282개를 뽑아내면서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이 더욱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특히 올 겨울 들어 순천만습지에서 흑두루미가 대규모 월동을 시작하면서 연일 투어 프로그램 예약이 ‘매진’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대열을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4월까지만 볼수 있다니 빨리 와야겠다”며 ‘순천만 흑두루미 인증샷’을 올리는 흐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순천만습지 탐조 프로그램은 습지 입장료 가격과 동일한 1인당 1만원으로 운영되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회차당 최대 10명씩만 참가할 수 있다.
탐조 프로그램 참여자는 지난해 8월 16명, 9월 41명에 그쳤지만 흑두루미가 찾아오기 시작한 가을부터 급증해 10월 237명, 11월 134명, 12월 390명으로 뛰었다. 이달만 해도 벌써 79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원 수 제한을 고려하면 거의 매일 ‘만석’인 상태다.
하루 최대 15명씩 예약제로 운영되는 탐조 기획 시티투어(인당 2만원) 역시 수요가 빠르게 늘어 지난 2024년 11월~2월, 지난해 11월~12월 꾸준히 월간 2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흑두루미 인기에 힘입어 순천만습지 방문객도 급증했는데, 지난 2024년 76만1214명에서 지난해 117만5376명으로 5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만 해도 순천만습지에 1040명이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규 순천만습지 해설사는 “철새가 찾는 곳은 생태보존의 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을 지키며 우리세대 뿐만아니라 후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도록 보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기준 순천만습지에는 7567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와 월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올해 4월까지 순천만 일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 글·사진=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13일 오후 4시께 순천시 대대동 순천만천문대에서는 갈대숲 위로 몰려든 흑두루미를 본 탐조(探鳥)객들의 감탄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탐조기획시티투어’에 참가한 탐조객 10명은 저마다 망원경을 들고 순천만습지 갈대밭 탐방로 전역에 앉아있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독수리를 연신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탐조객들은 낮게 울려 퍼지는 ‘꾸룩 꾸룩’ 흑두루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울음소리를 처음 들어봤다”며 웃음을 터뜨리고, 이어폰 너머 해설사의 설명에 흥미롭게 귀를 기울이다가도 혹시나 놓치는 장면이 있을까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탐조객들은 “흑두루미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입을 모았다.
수능이 끝나고 보고싶던 흑두루미를 보러 왔다는 이윤지(여·19)씨는 “SNS에서 흑두루미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순천에 이 새가 온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막상 왔는데 없으면 어떻게하지’, ‘정말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걱정과 달리 곳곳에서 보이니까 웃음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이곳을 찾은 김석후(73) 씨는 “처음 오는데 먹이 먹는 큰 새가 있길래 봤더니 흑두루미였다. 옆에는 독수리도 있더라”며 “미국에도 살았을 때도 버팔로나 곰은 봤지만, 흑두루미는 물론이고 독수리도 본적이 없었다. 너무 벅차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최근 순천만습지는 이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흑두루미를 직접 보겠다는 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일대는 과거 관행농업이 이뤄지던 농경지였지만, 순천시가 지난 2009년부터 순천만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전봇대 282개를 뽑아내면서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이 더욱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 SNS에 올라온 순천만 흑두루미 인증사진.
<X(옛 트위터)캡처> |
순천만습지 탐조 프로그램은 습지 입장료 가격과 동일한 1인당 1만원으로 운영되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회차당 최대 10명씩만 참가할 수 있다.
탐조 프로그램 참여자는 지난해 8월 16명, 9월 41명에 그쳤지만 흑두루미가 찾아오기 시작한 가을부터 급증해 10월 237명, 11월 134명, 12월 390명으로 뛰었다. 이달만 해도 벌써 79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원 수 제한을 고려하면 거의 매일 ‘만석’인 상태다.
하루 최대 15명씩 예약제로 운영되는 탐조 기획 시티투어(인당 2만원) 역시 수요가 빠르게 늘어 지난 2024년 11월~2월, 지난해 11월~12월 꾸준히 월간 2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흑두루미 인기에 힘입어 순천만습지 방문객도 급증했는데, 지난 2024년 76만1214명에서 지난해 117만5376명으로 5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만 해도 순천만습지에 1040명이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규 순천만습지 해설사는 “철새가 찾는 곳은 생태보존의 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을 지키며 우리세대 뿐만아니라 후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도록 보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기준 순천만습지에는 7567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와 월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올해 4월까지 순천만 일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 글·사진=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