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마음 다시 다잡게 하는 전시 ‘붉은 말, 시작의 불’
은암미술관 오는 22일까지 국내외 작가 10인 ‘말’ 모티브 작품 선봬
2026년 01월 13일(화) 16:45
신상호 작 ‘민화 말’
강일호 작 ‘판도라의 상자’
새해가 밝은지 2주가 지났지만 ‘붉은 말의 해’가 환기하는 이미지는 여전히 새롭고 역동적이다. 역사 이래로 인간과 함께해 온 말은 길을 열고 시간을 건너는 상징적 존재였다.

무엇보다 말은 ‘전진’을 함의한다. 새해 들어 흐트러진 계획이나 멈춘 도전이 있다면 다시 붉은 말(적토마)처럼 앞을 향해 내달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이 지난 12월 31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펼치는 ‘붉은 말, 시작의 불’은 느슨해진 다짐을 다잡게 하는 전시다. 붉은 말의 해가 함의하는 대로 ‘불’, ‘속도’, ‘생명력’, ‘변화’ 등을 키워드로 했다. 특히 새해의 첫 장을 ‘말’을 주제로 펼쳐냄으로써 창조적 변화와 중단 없는 도전을 미술관이 한발 앞서 견인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채종기 관장은 “붉은 말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오늘의 예술가들이 마주한 속도와 긴장, 그 안에서 다시 시작되는 사유의 움직임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새해 전시장 안에서 마주하는 말의 형상과 에너지, 움직임의 흔적들이 관람객들의 삶 속에서 작은 결단과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외 작가 10인이 참여하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점(유종욱, 임만혁, 한선현, 신상호 작가)도 관객을 맞는다.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펼치는 작가로는 강일호를 비롯해 노정숙, 허달용, 허진 작가 등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인 몽고의 작가들도 있다. 인치오치르 남하이장찬, 바트수흐 소닌바야르 작품은 말을 매개로 지역성과 국제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살펴보게 한다.

한편 한경숙 학예실장은 “‘붉은 말, 시작의 불’은 변화의 문턱에 선 동시대의 감각에 대한 응답”이라며 “멈춤과 가속, 재생과 소멸이 교차하는 이 시대에 예술은 우리는 어디에서 타오르고 있으며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비유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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