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광양 매화축제의 과제’
김대수 동부취재본부 차장
2026년 01월 13일(화) 10:00
광양 매화축제는 해마다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며 지역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 매화축제가 단순한 성공을 넘어 ‘지속가능한 명품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들을 짚어본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통과 주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다. 매년 반복되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주차난은 축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임시방편적인 대책보다는 체계적인 교통 분산 전략, 사전 예약형 주차 시스템 도입, 그리고 대중교통 연계를 강화하여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환경 보전 문제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아름다운 매화 군락지는 광양의 소중한 자연자산이지만, 대규모 인파로 인한 토양 훼손, 쓰레기 문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회용품 최소화, 관람 동선 제한, 매화 보호 구역 설정 등 친환경 축제 운영을 통해 ‘보는 축제’에서 ‘지키는 축제’로 전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콘텐츠의 다양화와 차별화 또한 중요한 숙제다. 현재 매화 감상 위주의 축제는 반복 방문객에게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2026년 축제에서는 매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확장해야 한다. 지역 예술인 참여 공연, 매화 미식 콘텐츠, 야간 경관 조명 및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축제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역시 축제 성공의 핵심 요소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가 일부 노점에만 집중된다는 지적을 해소하고, 지역 상권 전체가 고르게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축제 동선과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지역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공식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을 살리는 축제’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 참여 확대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소음, 교통 불편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축제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 주민 설명회와 의견 수렴을 정례화하고, 주민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 자원봉사단 운영, 마을 단위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이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도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개화 시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축제 일정과 실제 개화 상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026년에는 개화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연한 프로그램 운영과 실시간 개화 정보 제공을 통해 기후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축제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축제 운영의 전문성과 지속성 확보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준비를 넘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축제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 전문가, 시민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구축은 광양 매화축제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

2026년 광양 매화축제는 위에 제시된 과제들을 얼마나 성실하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실행력으로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매화축제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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