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부족·고용 불안정, 광주·전남 인력 경쟁력 약화 불렀다
광주·전남만 지난해 빈일자리 증가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역대 최고
광주 임금상승률 ‘0.6%’ 전국 최저
청년실업률 7% 육박 특·광역시 최고
“신산업 집중 투자하고 관성적 고용정책 버려야”
2026년 01월 05일(월) 10:25
■2025년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단위:%·자료:국가데이터처>
광주·전남 비정규직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층의 구직 단념과 역외 유출을 부르면서 지역산업 인력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하고 있다.

5일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일자리(상용+임시일용)는 광주 7461명·전남 5597명 등 1만3058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4%(2479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빈일자리가 늘어난 곳은 광주·전남뿐이다.

1년 새 광주 빈일자리는 35.1%(1938명) 늘었고, 전남은 10.7%(541명) 증가했다.

전국 빈일자리는 같은 기간 14.2%(16만7789→14만3952명) 줄었다.

광주는 지난해 11월 기준 빈일자리율이 유일하게 1%대를 기록한 지역이었다. 전국 평균 빈일자리율은 0.7%로, 광주는 2배 넘는 1.5%로 집계됐다.

광주 빈일자리 7642명 가운데 24.7%(1842명)는 운수·창고업이 차지했다.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1181명, 숙박·음식점업 1093명, 제조업 843명, 도·소매업 636명 순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했다.

전남은 숙박·음식점업 1135명, 제조업 1127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843명, 도·소매업 781명, 운수·창고업 703명 등 순으로 빈일자리가 많았다.

경기 회복 추세에도 광주·전남 구인난이 심화하는 건 구직자가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광주와 전남 모두 지난해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44.0%(임금근로자 63만2500명 중 27만8300명)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남 비정규직 비율도 절반(49.9%·63만1200명 중 31만4900명)에 달해 전국 평균 38.2%를 크게 웃돌았다.

■2025년 기준 임금상승률<단위:%·자료:국가데이터처>
불안정한 고용 구조 속에서 지난해 광주 임금상승률은 0.6%(전국 평균 2.7%)에 머물러 전국 꼴찌였다. 광주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352만9174원으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광주 임금상승률이 1%도 되지 않은 건 관련 통계를 낸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전남 임금상승률은 3.6%로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상용직 비중이 63.4%로 전국 최저를 나타냈다. 광주 상용직 비중도 71.9%로, 전국 평균 73.9%를 밑돌았다.

광주·전남의 열악한 고용 여건 속에서 지역 청년의 취업 문은 좁아졌다.

광주지역 지난해 3분기 청년고용률(15~29세)은 광주 37.6%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남은 43.7%로, 전국 평균 45.3%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광주 청년실업률은 6.9%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전남도 6.4%로 전국 평균(5.1%)을 웃돌았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지역고용학회가 지난달 펴낸 ‘지역산업과 고용’에서 최용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정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광주 청년 인구의 수도권 이탈 문제를 꼬집으며 신산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와 관련 인재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남은 농축산 숙련직이 높은 지역 특성상 농축산 숙련직 인재를 지속해서 양성하는 동시에 에너지 신산업, 미래형 운송기기 분야 청년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발간물에서 임명규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광주시의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 사업인 ‘청년일경험드림’의 참여 대상이 한 해 850명 안팎으로 제한적”이라며 “광주시가 지난 2023년 1월 내놓은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2023~2026)도 20만개 창출 일자리 중 청년 일자리는 3305개에 불과했다”며 관성적인 일자리 정책에 관한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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