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나이’ KIA 김태군, 광주·대구 꿈나무에게 야구 용품 선물
수창초·경상중에 지난해 이어 총 8000만원 상당
부산 출신 김태군 “내 야구 터전에 기여하고 싶어”
2025년 12월 26일(금) 16:00
KIA 타이거즈의 김태군이 광주 수창초(위)와 대구 경상중을 찾아 피칭 머신 등 야구 용품을 선물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부산 사나이’ 김태군이 자신의 또 다른 야구 고향에서 산타가 됐다.

KIA 타이거즈의 포수 김태군은 최근 광주 수창초와 대구 경상중을 찾아 피칭 머신과 겨울 후드 티셔츠 등 야구 용품을 선물했다. 지난해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산타’를 자처했던 김태군은 이번 겨울에도 잊지 않고 두 학교를 찾아 총 80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김태군에게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기부이기도 하다.

김태군은 “야구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게 나중에 FA가 되면 내가 야구를 하고, 돈을 벌었던 지역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구와 광주는 내가 야구를 하면서 지내게 된 지역이고, 지금도 광주에서 선수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으니까 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고 출신의 ‘부산사나이’ 김태군이 타지 광주와 대구에서 나눔을 실천한 이유가 여기 있다.

김태군은 삼성 소속이었던 2023년 7월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새 팀에서 베테랑의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2023시즌 종료를 앞두고 KIA와 계약 기간 3년, 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 등 총 25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안방 고민에 시달리던 KIA의 중심을 잡은 그는 2024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프로 첫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활약을 펼치면서 ‘우승 포수’로 자리했다.

김태군에게는 대구와 광주는 새로운 기회이자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가 됐다. 그리고 김태군은 스스로 다짐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꺼이 나눔을 실천했다.

김태군은 “지난해에 우승도 하고 그래서 기분 좋게 기부를 할 수 있었다. 올해는 결과가 아쉽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김태군은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삶의 터전에 또 다른 기여를 하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태군은 “주변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야구장 상권이 올해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선수들이 자각을 해야 한다. 아무리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해 줘도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모른다. 내년이 쉽지는 않겠지만 잡초가 밟으면 밟을수록 잘 일어나려고 하지 않겠냐”며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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