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갯벌은 거대한 탄소감축원…하루 평균 528t 이산화탄소 흡수
전남보건환경연구원, 탄소 농도 측정…하루 554만원 경제적 효과
2025년 12월 22일(월) 19:15
22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 전남의 갯벌(1070.8㎢)이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신안 화도 앞 갯벌.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전남 갯벌이 하루에 승용차 5만 5000대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벌이 거대한 탄소감축원이라는 의미다.

22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보환연)에 따르면 갯벌 1㎡에서 시간당 9㎎의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신안 지도 비(非)식생 갯벌 탄소감축원 인증을 위한 이산화탄소 흡수능력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보환연은 네 차례에 걸쳐 전국 최초로 비식생 갯벌의 탄소 농도를 72시간 연속 측정했다.

이번 연구는 전남의 갯벌 면적이 1070.8㎢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528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 수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에 따른 한국배출권 가격(t당 1만 500원)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 554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비식생 갯벌의 ‘블루카본’ 인증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게 보환연 설명이다.

국제사회가 식생 갯벌만을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비식생 갯벌의 탄소 흡수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향후 전국 최대 면적을 보유한 전남 갯벌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연구사업 결과를 10월 한국대기환경학회에서 발표했다. 한국대기환경학회 12월호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전남은 비식생 갯벌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연구를 통해 국가의 2050탄소중립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미생물의 광합성과 관련있는 일사량 측정 등을 통해 신뢰성 높은 자료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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