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아픔과 연계한 내란 1주년 보도 폭넓은 공감대”
광주일보 13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
2025년 12월 16일(화) 20:15
제13기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15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양혜승 (가운데)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양혜승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포그래픽은 독자의 눈길을 끌면서 기사에 흥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독자들이 기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한다. 언론사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라고 본다. 광주일보 지면을 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 중의 하나가 지면에 인포그래픽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11~12월의 기사들만 놓고 보더라도, ‘K관광 신드롬’<12월 8일자 22면> 기사가 간단한 그래프를 제공하고 있는 것 말고는 인포그래픽이 제공되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인포그래픽 제작에 많은 시간과 노고가 투입된다. 따라서 모든 기사에 인포그래픽을 제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긴 호흡을 갖고 작성하는 기획기사에서만큼은 인포그래픽을 필수적으로 제공한다는 원칙 혹은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1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보도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한 매우 우수한 연속보도다. 하지만 인포그래픽이 함께 제공되었더라면 독자에게 더 친절한 기사가 될 수 있었을 듯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철 변호사=‘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12월 2일 자 1면> , ‘대한민국 구한 ’오월 정신‘… 이제 헌법 수록으로 답할 때’<12월 2일 자 2면> 등 내란 1주년을 다룬 기사는 비단 1년 전 있었던 헌정질서 파괴 현장을 상기시키는데 머무르지 않고 정치 양극화 해소 및 진실규명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현재의 균형 잡힌 언론 역할을 잘 해줬다. 앞으로도 해결 방안의 진행과정을 시민들에게 소상히 알림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굳건해지는데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

2주 뒤면 12·29제주 항공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원인 및 실체진실 규명에 객관적으로는 큰 진전이 없어 유가족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특히 애초에 몬트리올 협약에 의한 보험금 우선 지급 등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조차도 청구 절차, 재보험사의 승인 등 복잡한 절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경제적으로 취약한 유가족들이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다. 광주일보가 유가족들의 사정과 현황을 살피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기사를 작성해 주면 좋겠다. 더불어 1년 전에 비해 얼마나 항공 안전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졌는지, 여전히 부족한 점은 없는지 되짚어 보는 내용도 포함된다면 바람직하겠다.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시의 적절한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5·18을 겪은 광주 시민들이 보는 계엄 1년 기사 ‘내란의 밤 지금도 생생…민주주의 위협 필히 단죄해야’<12월 2일자 5면>는 독자의 입장에서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다만 5·18의 헌법 전문 수록 외에 새 정부의 국제 과제와 연계해 광장의 민심이었던 사회 대개혁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뤄지길 바란다.

광주 호남 예산 역대 최대 확보에 대한 천편 일률적 기사로 도배됐다. 광주의 미래와 직결된 역대 최대 국비 확보라는 점에서 광주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호평이 일색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도시철도 2호선, 동광주 IC 확장 공사 결정으로 인한 시민의 삶의 질 제고에 영향을 미치는 시설, 기관, 중간지원조직의 예산은 대폭 삭감된 상황이다. 광주시 예산 운용에 고려해야 할 내용도 잘 다뤄주길 바란다.

‘전두환 총으로 윤석열 법으로 내란 정권의 광주 지우기 ’<12월 3일자 1면>, ‘전당 쪼개기·위원회 격하…정권 입맛대로 ‘난도질’<12월 3일자 3면> 등 문화전당 개관 10년을 맞아 문화전당이 배포한 내용의 경마식 보도 이면에 조성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변화의 전무,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의 문화전당 분리의 우려를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시사점이 컸다.

광주GGM 사업 관련해 ‘GGM 노사 갈등 격화…광주형 일자리가 흔들린다’<8월 25일자 9면> 등과 같은 기사를 통해 지적한 노사상생협정서 준수, 노사민정협의회 중재안 거부 등 노조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은 적절하다. 하지만 사업 출발 시 헌법상 기본권을 양보한 근저에는 노동자의 정주 여건 보장 등이 있다. 과연 광주시가 책임지고 구비하겠다는 내용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병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 공동 주최한 ‘청년들은 왜 광주를 떠나는가?’ 행사 기사에서 홍보나 안내에 그치지 않고 ‘광주 청년 창작자들, 지속 가능성을 묻다’<12월 4일 17면> 기사를 통해 많은 청년들의 공감과 정책 당국자들의 관심과 경각심을 제고시켰다.

2026년에는 광주일보가 광주공항 이전, 광주·전남 통합,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의 문화전당의 운영 방향과 내용에 대해 다뤄주길 바란다.

◇김은영 전남 문화재단 이사장=국내 상주 외국인 150만 명 시대에 광주전남에서는 이주민 없이는 대학운영은 물론 농어촌 일손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월부터 시작하여 ‘공존위한 과제’<12월 15일자 22면>를 제언으로 마무리된 ‘전라도가 좋다, 전라도 외국인’ 기획시리즈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기사로 손꼽고 싶다.

전문가들도 이주민들이 있어야 보다 풍족하며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도 보다 더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있는 지역일수록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고 문화적으로 풍요롭다고 한다.

단순한 이주민, 이민정책에서 더 나아가 지역 정주정책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면서 진정으로 함께 상생해 나갈 방안을 후속기사로서 모색했으면 한다.

저출산에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세대들이 많다고 할 때가 언제인가 싶게 언제부턴가 결혼식장 구하기와 산후조리원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이같은 세태를 반영해 ‘연말 결혼식장 구하기 별따기... 광주 혼인 출생인 수 증가’<12월 5일자 1, 6면> 기사는 피상적으로 생각해 온 실상을 발로 뛴 취재와 구체적인 사례로 변화된 결혼 풍속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광주 뿐 아니라 목포 여수 순천 등 전남의 여러 지역도 함께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5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지면의 아쉬운 점으로는 전세계가 열광 중인 K-컬처와 관련하여 한류의 글로벌 위상과 지역문화의 K-컬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있어왔지만 현상과 성과 환호를 넘어 K-컬처의 지속가능을 위해 분석과 미래방향도 제시했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해외언론에서는 한국문화가 지닌 따뜻함과 개방성에 주목하여 K-컬처가 지닌 특징을 스위트 파워 등 측면에서 들여다보면서 깊이 있는 연구 분석은 물론 특집으로 다루고 있을 정도이다.특히 한국문화의 본류라 할 남도문화의 풍부한 자산과 연계하여 지면을 통해 전문가들의 분석 내지는 기자들의 취재력으로 K-컬처를 다양하게 논의하였으면 한다.

전남의 22개 시군에는 그야말로 강호의 무림고수들이 이름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지역의 작은 활동, 작은 문화들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다양한 메세나 활동들을 만날 수 있어 감탄할 때가 많다. 이른바 지역예술동반성장을 위한 메세나 활동들이 시각, 공연, 전통문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새해에는 이러한 사례를 연중 기획으로 엮어 인물과 활동들을 입체적으로 소개해도 좋을 듯 하다. 흔히 지역소멸 극복을 지역 개발의 측면에서만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화적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한가가 지역소멸 극복의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의 메세나 활동이 지역의 문화소멸을 막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자주 느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형진 남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광주글로벌모터스 GGM은 노·사·민·정 4개 단체가 합의를 이뤄 산고를 겪으며 만들어낸 것이다. 30만대 생산 이전까지 쟁의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며 노조 쟁의를 이어가려 한다. 과연 광주에 어떤 대기업이 투자하려 들겠는가.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다뤄주길 바란다.

오늘날 광주·전남은 이주민들 없이는 산업이 돌아갈 수 없을 만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 학대, 차별, 핍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 농부가족, 함께라서 더 풍성한 추석’<10월 2일자 1면> 기사는 추석을 맞은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보도를 추가적으로 적극 다뤄주길 바란다.

/정리=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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