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친구’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 만들고 싶어요”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23. 순천신흥중 1학년 김찬규 군
로봇은 호기심 넘어 ‘공존’…초등 방과후 로봇과학 들으며 꿈 키워
영재교육원서 AI·컴공 수업…“인류에 도움되는 로봇공학자 될 것”
2025년 12월 16일(화) 07:30
“위험한 재난 현장의 구조부터 집안의 설거지까지, 사람을 돕는 ‘따뜻한 친구’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전남도의 ‘2025년 새천년 으뜸인재 미래리더(공학)’로 선발된 김찬규(13·순천신흥중 1년·사진)군은 로봇 이야기만 나오면 즐거운 상상이 멈추질 않는다.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이지만, 로봇을 향한 김 군의 시선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공존’을 향해 있었다.

김 군의 꿈은 ‘따뜻한 로봇공학자’다. 어릴 적 아빠와 함께 영화 ‘트랜스포머’를 보며 로봇에 매료됐다는 김 군은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학교에서 로봇과학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꿈을 키웠다.

김 군은 “처음에는 로봇을 직접 조립하고 만드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점차 로봇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군이 주목하는 분야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형 로봇)’다. 챗GPT처럼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해결책을 텍스트로 제시하는 AI를 넘어, 사람처럼 팔다리가 있어 직접적인 ‘행동’으로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군은 “지금의 AI는 정보를 찾는 수준이지만, 로봇과 결합하면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거나, 집에서 매일 해야 하는 설거지나 빨래 같은 힘든 집안일을 대신해 줄 수 있다”며 “사람의 형태를 한 로봇이라면 우리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김 군은 학교 공부는 물론, 주말과 방학도 반납한 채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KAIST 전남사이버영재교육원에서 수학·과학 통합 수업을 들으며 기초를 다졌고, 순천대학교 영재교육원에서는 AI와 컴퓨터 공학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김 군은 지난 13일에도 여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AI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접했다. 김 군은 “학교 시험 기간에는 교과 공부에 집중하지만, 여유가 생길 때마다 각종 캠프와 체험 활동을 찾아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고 했다.

김 군의 롤모델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이다. 초등생 때 로봇과학 선생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후, 그의 책을 읽고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꿈을 구체화했다. 김 군은 “데니스 홍 박사님처럼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의 앞으로의 목표는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해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학적 지식을 더 깊이 쌓는 것이다. 김 군은 “우리 지역 전남의 과학 인재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멘토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군은 “나중에 내가 만든 로봇이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고,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 더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공학자가 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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