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율주행 소부장 삼각벨트 ‘박차’
진곡·빛그린·미래차국가산단
‘미래차 3각 벨트’ 완성
4대 추진 전략 ‘A.U.T.O’ 실행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도약
2025년 12월 04일(목) 19:45
광주시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제2 생산도시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로 진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확정했다.

광주시는 2035년까지 자율주행 관련 고용 창출 2000명,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전문기업 10개 사 배출을 목표로 하는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육성 마스터플랜’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진곡일반산단, 빛그린국가산단, 미래차국가산단을 잇는 이른바 ‘미래차 3각 벨트’의 완성과, 이를 뒷받침할 4대 추진 전략인 ‘A.U.T.O’의 실행이다. 이는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선 산업 생태계의 질적 전환을 의미하며, 광주가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다.

광주 미래차 산업 육성의 골자는 지역 내 흩어진 산업단지들을 기능별로 특화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인증, 실증, 그리고 수출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진곡일반산단은 ‘부품 생산 기지(Manufacturing Core)’로 재편된다. 기존 686개에 달하는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의 미래차 전환 전초기지로 육성된다. 단순 금형·가공 위주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센서, 제어기, 통신 모듈 양산 라인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빛그린국가산단은 ‘인증 및 완성차 거점(Certification Core)’으로 거듭난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연계된 완성차 생산 지원은 물론, 부품 인증의 메카가 된다. 이미 구축된 총 230종 규모의 친환경차·배터리 시험평가 장비를 활용하며, 올해부터 본격 착수해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되는 ‘자율주행 안전성능평가 인증센터’를 통해 기업들에 원스톱 인증 서비스를 지원한다.

미래차국가산단은 ‘실증 및 신기술 거점(Demonstration Core)’이다.

2023년 신규 지정돼 최근 국가전략사업으로 확정되면서 그린벨트 규제까지 해소된 이곳은 3.3㎢(100만평) 규모의 실증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Lv.4+ 자율주행 기술의 실제 도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와 연계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실험장(Living Lab)으로 활용한다.

산단내에서는 일반 내연차량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하고 자율주행 차량만이 주행가능한최첨단 산단을 지향하고 있다.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GAMA)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자율주행 선도도시, AUTO-광주’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4대 핵심 추진 전략(A.U.T.O)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확정했다. 이는 각 알파벳마다 구체적인 국책 과제와 예산이 매칭된 실질적인 실행 계획이다.

A(Autonomous DX Complex)는 자율주행 디지털 융합단지 조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00억원(추정)이 투입되는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실증연구센터’ 설립이다.

U(Unlimited Ecosystem)는 한계를 넘는 개방형 생태계 기존 수직적 하청 구조를 타파하고 ‘수요(앵커기업)-공급(중소기업)’이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T(Technology R&D)는 핵심기술 연구개발 집중 인지(LiDAR, Radar), 주행(X-by-Wire), 통신(V2X), 전장(In-Cabin Monitoring) 등으로 4대 분야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한다.

‘지역 앵커기업 기반 수요기술 맞춤형 상용화 개발’ 사업(2060억원 규모)을 통해 앵커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지역 중소기업이 개발하고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정착시킨다. 또한 850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 SDF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제조 공정의 지능화를 꾀한다.

마지막 O(Outgrowing Regional Limits)는 지역 한계를 극복하는 성장 수도권 중심의 R&D 인프라 집중을 극복하기 위해 가칭 ‘국립 인공지능 모빌리티 진흥원’ 설립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광주에 유치하여 인력 양성과 정책 수립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스타트업 성장 촉진 플랫폼 지원’ 사업(460억 원)을 통해 창업부터 기술 실증, 투자 유치까지 전주기를 지원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는 광주가 제조업 도시에서 첨단 기술 도시로 거듭나는 핵심 엔진”이라며 “2028년까지 자율주행 기술 R&D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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