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결혼 물가…축의금 얼마나
고물가에 광주 지역 예식장 식대도 수직 상승하며 부담
5만원? 10만원?…하객들 고민
광주 식대 중간가격 6만4000원
평균 식대 총액도 1206만원
뷔페 문화에 축의금 덩달아 올라
5만원? 10만원?…하객들 고민
광주 식대 중간가격 6만4000원
평균 식대 총액도 1206만원
뷔페 문화에 축의금 덩달아 올라
![]() 결혼 비용 물가가 오르면서 하객들이 축의금 고민에 빠졌다. 최근 광주시 웨딩홀에서 열린 한 결혼식 장면.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 회사원 박호진(29)씨는 최근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속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한다. 축의금으로 내는 10만원도 적은 돈이 아닌데, 예식장 식대가 날로 비싸지다 보니 이제는 10만원도 신랑·신부 입장에 부족하게 느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박씨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청첩장 모임해서 밥 사주면 10만원, 모임 안하고 청첩장만 받으면 5만원 계좌이체를 하자고 규칙을 정했는데, 10만원을 들고 가도 눈치가 많이 보이는 것이 현실”이 라며 “차라리 아예 결혼식장을 안 가고 5만원을 이체하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 나종규(60)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 축의금 낼 일이 많다 보니 생활비마저 빠듯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식대가 비싸다 보니 가까운 친구 자녀 결혼식이면 20만원 이상씩 내야 하고 5만~10만원 정도 낼 때는 식장에 가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나씨는 “관계가 있으니 아예 모르는 척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매번 챙기다 보면 정작 생활비가 모자랄 때가 많다”고 했다.
광주 지역 결혼식 식대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축의금 부담이 하객들의 새로운 스트레스로 떠오르고 있다. 결혼식 식대가 7만~8만원대까지 오르면서 10만원의 축의금조차 적게 내는 것처럼 느껴져 식장을 찾아가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광주의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6만4000원이다.
이는 전국 예식장 식대 중간가격인 5만8000원을 웃도는 가격이며, 서울(강남 8만 8000원·강남 외 7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전라권(전남·전북) 평균(4만9000원)과는 1만5000원 더 비쌌다.
4일 광주 지역의 각 예식장 식대는 대부분 6만~7만5000원대로, 일부 예식장 식대는 8만원에 육박한다. 다만, 요일·시간대·방문 상담 여부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예식장 관계자들 설명이다.
광산구 ‘메리포엠’은 올해 1인당 식대를 6만5000원에서 내년 6만7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메르’는 6만3000~6만 8000원을 요구했으며, 함께 운영 중인 ‘하우스오브드메르’를 이용하려면 인당 7만8000원을 내야 한다.
서구 ‘위더스’의 식대는 7만8000원, ‘메종드엘’은 7만5000원 식대를 요구했으며, ‘글로리아웨딩홀’은 7만원, 까사디루체는 토요일 6만7000원, 일요일·비수기는 5만8000원 등 가격을 책정했다.
‘홀리데이 웨딩홀’은 6만6000원, ‘JS웨딩홀’과 ‘더 시그너스 웨딩’은 6만5000원, 제이아트웨딩컨벤션은 6만4000원이며 라붐웨딩홀은 5만5000원부터 6만원대 가격을 보였다.
광주 예식장의 평균 식대 총액은 1206만원으로, 전체 결혼서비스 비용(1647만원)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하객들 사이에서는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축의’금이지만 10만원이 기본이 된 축의금 가격이 부담돼 참석 대신 5만원 계좌이체만 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전지현(여·22)씨는 “자격증 시험 준비 때문에 알바를 따로 안하고 용돈받아 쓰는데 최근에 지인 결혼식이 있어 축의금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챗지피티한테 ‘대학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하냐’고 물어봤을 때 학생이면 3만원도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눈치가 보여서 5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한정관(30)씨는 “요새는 결혼식 참석하면 10만원은 기본으로 내고, 아내나 가족을 데려가면 5만원 이상 더 내고 있다”며 “결혼식으로 장사하는 건 아니지만 올해 식대가 7만5000원인 곳에서 결혼해보니 식대 계산이 돼서 적게 못 내겠더라”고 말했다.
소승희(여·55)씨는 “결혼식에 뷔페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부담을 키운 원인”이라며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불백처럼 식사를 대접하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 뷔페가 생기고 예식장이 고급화되면서 축의금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평균 축의금 금액은 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축의금 금액은 지난 2021년 7만3000원에서 2022년 8만원, 2023년 8만3000원 등으로 매년 늘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광주의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6만4000원이다.
이는 전국 예식장 식대 중간가격인 5만8000원을 웃도는 가격이며, 서울(강남 8만 8000원·강남 외 7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전라권(전남·전북) 평균(4만9000원)과는 1만5000원 더 비쌌다.
4일 광주 지역의 각 예식장 식대는 대부분 6만~7만5000원대로, 일부 예식장 식대는 8만원에 육박한다. 다만, 요일·시간대·방문 상담 여부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예식장 관계자들 설명이다.
광산구 ‘메리포엠’은 올해 1인당 식대를 6만5000원에서 내년 6만7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메르’는 6만3000~6만 8000원을 요구했으며, 함께 운영 중인 ‘하우스오브드메르’를 이용하려면 인당 7만8000원을 내야 한다.
서구 ‘위더스’의 식대는 7만8000원, ‘메종드엘’은 7만5000원 식대를 요구했으며, ‘글로리아웨딩홀’은 7만원, 까사디루체는 토요일 6만7000원, 일요일·비수기는 5만8000원 등 가격을 책정했다.
‘홀리데이 웨딩홀’은 6만6000원, ‘JS웨딩홀’과 ‘더 시그너스 웨딩’은 6만5000원, 제이아트웨딩컨벤션은 6만4000원이며 라붐웨딩홀은 5만5000원부터 6만원대 가격을 보였다.
광주 예식장의 평균 식대 총액은 1206만원으로, 전체 결혼서비스 비용(1647만원)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하객들 사이에서는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축의’금이지만 10만원이 기본이 된 축의금 가격이 부담돼 참석 대신 5만원 계좌이체만 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전지현(여·22)씨는 “자격증 시험 준비 때문에 알바를 따로 안하고 용돈받아 쓰는데 최근에 지인 결혼식이 있어 축의금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챗지피티한테 ‘대학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하냐’고 물어봤을 때 학생이면 3만원도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눈치가 보여서 5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한정관(30)씨는 “요새는 결혼식 참석하면 10만원은 기본으로 내고, 아내나 가족을 데려가면 5만원 이상 더 내고 있다”며 “결혼식으로 장사하는 건 아니지만 올해 식대가 7만5000원인 곳에서 결혼해보니 식대 계산이 돼서 적게 못 내겠더라”고 말했다.
소승희(여·55)씨는 “결혼식에 뷔페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부담을 키운 원인”이라며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불백처럼 식사를 대접하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 뷔페가 생기고 예식장이 고급화되면서 축의금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평균 축의금 금액은 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축의금 금액은 지난 2021년 7만3000원에서 2022년 8만원, 2023년 8만3000원 등으로 매년 늘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