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시학회 10번째 동인집 ‘시목’ 펴내 ‘화제’
‘비밀을 풀었나요’…‘시와사람’ 겨울호 발간도
![]() 시화사람시학회 10번째 동인집 ‘비밀을 풀었나요’(왼쪽), ‘시와사람’ 겨울호. |
지역에서 발간되는 시 전문지 ‘시와사람’을 사랑하는 시인 80여 명이 활동하는 문학 전문단체가 있다. 주인공은 시와사람시학회 ‘시목’.
시목의 지향점은 “한국 시단에 새롭고 참신한 작품들을 발표해 ‘시 다운 시’ 운동을 확산하는 데” 있다. 아울러 “참여 시인들에게는 좋은 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서정시의 모습을 보여 주어 참신한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데도 의미를 두고 있다.
시목이 최근 10번째 동인지 ‘비밀을 풀었나요’를 펴내 화제다.
동인지를 한두 권 발간하는 건 쉽지만 20년이라는 시간 10권을 선보였다는 것은 주목받을 만한 일이다. 창작에 대한 열정, 동인에 대한 관심, 작품 세계 확장 등에 대한 열망 등이 맞물려야 가능하다.
시목은 지난 2004년 첫 동인지 ‘소리로 길을 놓다’를 발간한 이후 지속적으로 작품집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산벚꽃이 질 때’(2017), ‘별을 따라 나섰다’(2018), ‘눈물이 이해되는 저녁에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2019), ‘저녁, 그 따뜻한 혀’(2020),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2021), ‘착하게 살지 않겠다고 기도할 때’(2022), ‘달에게로 간 타이어’(2023) 등을 선보였다.
강대선 시와사람시학회 수석부회장은 “이 시들을 책 속에 가두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가 삶이 되도록 함께 읽고 함께 나눌 것이다”라며 “꿀이 양식이 되듯 시가 우리의 양식이 되도록 시는 고립이 아니라 연대이며 실천이며 삶의 숨결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는 인간 언어의 결정체이다. 그렇기에 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증명서다”라며 “시목 제10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맛있는 시어의 꿀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집은 초대시, 기획특집 ‘바다시’, 회원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초대시에는 김종의 ‘웅녀(熊女)의 말’, 강경호의 ‘견고한 죽음’, 정윤천의 ‘거미의 집’ 등이 실렸다.
‘바다’에 관한 시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시에는 강나루, 서승현 시인 등 40여 편의 시가 담겼다. 회원 작품은 전숙, 홍영숙 시인 등 40여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동인집 뒤편에는 시와사람시학회 회원 동정이 수록돼 있다. 지난 2004년 시목 1호 발간부터 올해까지의 활동 내역이 실려 있다.
아울러 ‘시와사람’ 겨울호(통권 118)도 발간돼 그 의미를 더한다. ‘시목’의 모체나 다름없는 ‘시와사람’은 내년이면 창간 30년을 맞는다.
이번 호에는 시인인 이승하 중앙대 교수가 송수권 시인을 탐구한 세 번째 글을 상재했다. 이 시인은 ‘남도 시의 정수 송수권의 문학세계 3’에서 “송수권 시인은 1983년 10월 5일에 간행된 제2시집 ‘꿈구는 섬’에서도 누이를 자주 등장시킨다. 물론 현실에서 그에겐 누나도 누이동생도 없었다”며 “시인은 방울꽃을 보면 상상 속의 누이가 떠올랐나 보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호에는 강경호의 ‘문학과 인접예술의 상호 관계성-임원식의 시와 컬렉션에 나타난 상호텍스트성’, 김종의 ‘시인카페’ 등이 게재됐다.
이밖에 ‘시와사람’ 신작소시집인 조선의 시인의 새 작품 ‘이쪽의 딴청인 저쪽’, ‘따로 또 함께하는 모래’ 등도 실려 있다. 김선기 평론가는 ‘존재의 경계에서 소환한 빛의 언어’라는 작품론에서 “조선의 시는 일상의 사소한 사물과 풍경에서 출발하여 존재론적 질문에 이르는 특징을 보인다”고 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시목의 지향점은 “한국 시단에 새롭고 참신한 작품들을 발표해 ‘시 다운 시’ 운동을 확산하는 데” 있다. 아울러 “참여 시인들에게는 좋은 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서정시의 모습을 보여 주어 참신한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데도 의미를 두고 있다.
동인지를 한두 권 발간하는 건 쉽지만 20년이라는 시간 10권을 선보였다는 것은 주목받을 만한 일이다. 창작에 대한 열정, 동인에 대한 관심, 작품 세계 확장 등에 대한 열망 등이 맞물려야 가능하다.
시목은 지난 2004년 첫 동인지 ‘소리로 길을 놓다’를 발간한 이후 지속적으로 작품집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산벚꽃이 질 때’(2017), ‘별을 따라 나섰다’(2018), ‘눈물이 이해되는 저녁에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2019), ‘저녁, 그 따뜻한 혀’(2020),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2021), ‘착하게 살지 않겠다고 기도할 때’(2022), ‘달에게로 간 타이어’(2023) 등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시는 인간 언어의 결정체이다. 그렇기에 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증명서다”라며 “시목 제10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맛있는 시어의 꿀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집은 초대시, 기획특집 ‘바다시’, 회원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초대시에는 김종의 ‘웅녀(熊女)의 말’, 강경호의 ‘견고한 죽음’, 정윤천의 ‘거미의 집’ 등이 실렸다.
‘바다’에 관한 시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시에는 강나루, 서승현 시인 등 40여 편의 시가 담겼다. 회원 작품은 전숙, 홍영숙 시인 등 40여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동인집 뒤편에는 시와사람시학회 회원 동정이 수록돼 있다. 지난 2004년 시목 1호 발간부터 올해까지의 활동 내역이 실려 있다.
아울러 ‘시와사람’ 겨울호(통권 118)도 발간돼 그 의미를 더한다. ‘시목’의 모체나 다름없는 ‘시와사람’은 내년이면 창간 30년을 맞는다.
이번 호에는 시인인 이승하 중앙대 교수가 송수권 시인을 탐구한 세 번째 글을 상재했다. 이 시인은 ‘남도 시의 정수 송수권의 문학세계 3’에서 “송수권 시인은 1983년 10월 5일에 간행된 제2시집 ‘꿈구는 섬’에서도 누이를 자주 등장시킨다. 물론 현실에서 그에겐 누나도 누이동생도 없었다”며 “시인은 방울꽃을 보면 상상 속의 누이가 떠올랐나 보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호에는 강경호의 ‘문학과 인접예술의 상호 관계성-임원식의 시와 컬렉션에 나타난 상호텍스트성’, 김종의 ‘시인카페’ 등이 게재됐다.
이밖에 ‘시와사람’ 신작소시집인 조선의 시인의 새 작품 ‘이쪽의 딴청인 저쪽’, ‘따로 또 함께하는 모래’ 등도 실려 있다. 김선기 평론가는 ‘존재의 경계에서 소환한 빛의 언어’라는 작품론에서 “조선의 시는 일상의 사소한 사물과 풍경에서 출발하여 존재론적 질문에 이르는 특징을 보인다”고 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