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산업 유산, 양자기술로 승화…AI 인프라, K-방산 두뇌로 이식
방산·양자산업 토대 마련 나선 광주시
산업 지도 판 바꾸기 승부수
산업 지도 판 바꾸기 승부수
광주시가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낙점한 ‘양자(Quantum)’와 ‘방위산업(Defense)’은 단순한 신규 먹거리 발굴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지난 30년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광(光)산업’의 유산을 미래 핵심 기술인 양자로 승화시키고, 탄탄하게 다져온 AI 인프라를 ‘K-방산’의 두뇌로 이식하겠다는 광주만의 생존 전략이자 필연적 선택으로 읽힌다. 선점하고 있는 분야를 융합해 산업 지도의 판을 바꾸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양자 기술을 기존 광산업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 양자 기술의 핵심인 제어와 통신이 결국 빛(광자)을 다루는 기술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시는 한국광기술원(KOPTI)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이미 세계적 수준의 광학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로 등 단일광자검출기(SPAD) 기술을 가진 탄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광주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안’과 ‘광주시 방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조례안에 ‘양자팹(Fab)’ 구축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타지역이 기초 연구에 집중할 때 광주는 축적된 광산업 제조 라인을 활용해 양자 소자를 직접 만들고 검증하는 ‘실증 생산 기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양자 센싱과 통신 분야에서 타 지자체가 따라올 수 없는 광주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전략 역시 ‘광주형’ 모델을 택했다. 창원이나 구미처럼 대규모 무기 체계 조립 공장은 없지만, 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는 광주가 맡겠다는 구상이다. 바로 ‘국방 반도체’다.
최근 K-방산의 트렌드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AI 기반의 지능형 무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광주에는 에이직랜드, 에임퓨처 등 유망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시는 이들 기업의 기술력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방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광주가 추진 중인 AI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정확히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결국, 시의 지향점은 2026년으로 예정된 정부의 클러스터 공모 사업이다. 대전, 부산 등 경쟁 도시들 역시 양자와 방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광기반 양자 소부장’과 ‘국방 팹리스’라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조례 제정을 통해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역 내 산·학·연 역량을 한데 모아 ‘준비된 도시’임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양자와 방산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선점 효과가 확실한 미래 산업”이라며 “광주의 기존 주력 산업과 결합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느냐가 2026년 클러스터 유치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이는 지난 30년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광(光)산업’의 유산을 미래 핵심 기술인 양자로 승화시키고, 탄탄하게 다져온 AI 인프라를 ‘K-방산’의 두뇌로 이식하겠다는 광주만의 생존 전략이자 필연적 선택으로 읽힌다. 선점하고 있는 분야를 융합해 산업 지도의 판을 바꾸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시는 한국광기술원(KOPTI)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이미 세계적 수준의 광학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로 등 단일광자검출기(SPAD) 기술을 가진 탄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광주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안’과 ‘광주시 방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조례안에 ‘양자팹(Fab)’ 구축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방위산업 전략 역시 ‘광주형’ 모델을 택했다. 창원이나 구미처럼 대규모 무기 체계 조립 공장은 없지만, 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는 광주가 맡겠다는 구상이다. 바로 ‘국방 반도체’다.
최근 K-방산의 트렌드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AI 기반의 지능형 무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광주에는 에이직랜드, 에임퓨처 등 유망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시는 이들 기업의 기술력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방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광주가 추진 중인 AI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정확히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결국, 시의 지향점은 2026년으로 예정된 정부의 클러스터 공모 사업이다. 대전, 부산 등 경쟁 도시들 역시 양자와 방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광기반 양자 소부장’과 ‘국방 팹리스’라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조례 제정을 통해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역 내 산·학·연 역량을 한데 모아 ‘준비된 도시’임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양자와 방산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선점 효과가 확실한 미래 산업”이라며 “광주의 기존 주력 산업과 결합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느냐가 2026년 클러스터 유치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