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공청회 강행에 반발, 삭발과 밤샘 노숙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1일부터 4일까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 및 밤샘 노숙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유가족들은 오는 4일부터 이틀 간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사고조사공청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 유가족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청회를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앞서 중간 조사 결과가 일부 공개된 사례를 볼 때, 사조위가 새나 조종사 과실로 참사 원인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유가족들 주장이다.

유가족들은 또 국토부 소속이 아닌 독립된 기구를 신설해 참사 진상조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 사조위는 항공·철도 관리를 총괄하는 국토부 소속인 만큼, ‘셀프 조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사조위는 1년 동안 국제 규정을 운운하며 유가족의 정보공개 요구를 묵살하다 공청회를 강행하고 나서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요구는 단 하나, 국토부의 손을 벗어난 독립된 조사기구에서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