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발사체 개발 박차… 2032년 고흥서 달로 간다
2025년 11월 27일(목) 19:22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 앞바다를 대낮처럼 밝히고 솟아오른 누리호는 ‘우주 강국 전남’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했다.

이번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입증했지만, 고흥의 우주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정부와 우주항공청은 누리호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 멀리, 더 무거운 짐을 싣고 달(Moon)을 향해 쏘아 올릴 ‘차세대발사체(KSLV-II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7년까지 예정된 누리호의 5·6차 반복 발사를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누리호 4호기까지가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키는 ‘택배 트럭’이라면, 차세대발사체는 달까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트레일러’다.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은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차세대발사체는 누리호보다 성능이 대폭 강화된다. 누리호가 3단형 발사체인 반면, 차세대발사체는 효율이 높은 2단형으로 설계돼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추력은 3배 이상 강력해진다.

1단에는 100t급 엔진 5기를 묶어 사용하며, 엔진 효율을 극대화한 ‘다단연소 사이클’ 기술이 적용될 것이 우력하다.

특히 스페이스X처럼 1단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 저궤도에는 누리호(3.3t)의 3배가 넘는 10t 이상의 화물을, 달 전이 궤도(LTO)에는 1.8t급 착륙선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

정부의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 차세대발사체 1차 발사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을 달 궤도에 투입하고, 2031년 2차 발사로 달 연착륙 검증선을 보낸다.

이어 2032년에는 마침내 우리 기술로 만든 달 착륙선을 싣고 달 표면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지구 궤도를 넘어 심우주 탐사국으로 도약함을 의미한다.

차세대발사체 시대로 넘어가기 전, 누리호의 임무도 막중하다. 이번 4차 발사 성공의 기세를 몰아 2025년 이후에도 연이은 실전 발사가 예고돼 있다.

당장 2026년에는 누리호 5차 발사가 진행된다. 5차 발사에는 한반도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초소형군집위성(NeonSat)’ 2호~6호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어 2027년 6차 발사에는 초소형위성 7호~11호가 실리게 되며, 이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도를 세계적 수준인 9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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