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대전 유성구 ‘방동 저수지’] 숲·물·별빛까지… 힐링 종합선물세트
226.2㏊ 지역 최대 저수지…생태휴식공간 인기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 바라보며 호젓한 걷기
울창한 숲길 자전거 타고 산림욕하며 여유만만
밤엔 오색 무지개빛 음악분수·야간 조명 화려
번잡한 도심 벗어나 숲속야영장서 낭만의 시간
인근 골목길엔 감성 넘치는 카페·맛집들 즐비
2025년 11월 26일(수) 20:50
방동저수지 카페거리
대전에는 꽃망울을 품고 있다가 마침내 활짝 피워낸 꽃과 같은 저수지가 있다. 지형이 마치 꽃을 형상케 한다는 점에서 꽃다울 방(芳), 마을 동(洞)이라고 지어진 ‘방동 저수지’다. 대전-논산-계룡으로 이어지는 관광 벨트 속에 위치해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한숨 돌리다 갈 수 있는 지역의 대표 생태휴양지다. 꽃망울이 애정어린 손길 끝에 꽃잎을 펼치듯이, 오랜 시간 방치된 저수지 위로 음악·무지개 빛깔 등이 겹겹이 칠해지면서 도심 속 쉼터로서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스며드는 길을 따라 맛집·카페들도 들어서면서 눈·귀에 더해 입까지 즐거운 여행을 선사하고 있다.

◇지역 최대 저수지, 대표 생태휴식공간으로= 면적 226.2㏊에 달하는 대전 유성구 방동저수지는 1971년 준공에 맞춰 개방됐으며, 총 2846.3000㎡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당초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마련된 시설이었지만 잔잔하고 탁 트인 물결에 시민들의 휴양지로 주목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환경 문제 등 각종 우여곡절 속에서 빛을 발한 명소인 만큼 의미가 더해졌다. 매년 여름 다량의 녹조 발생으로 환경 오염과 미관 저해 우려가 있었지만,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활용한 생태휴식공간 사업으로 지역 대표 명소에 이름을 올렸다. 성북동과 방동저수지 일원을 ‘그린스위치(자연에서 일상을 전환하다)’의 콘셉트 아래 개발돼왔다. 저수지 인근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저수지 일원을 네이쳐 존과 레포츠 존, 어메니티 존 등 3개 테마공간으로 조성키로 하면서 평범한 산책길은 반짝이는 물결과 어우러지는 수변데크길로, 텅 비었던 숲길에는 자전거·트레킹코스, 산림욕장 등이 들어섰다. 숲속 복합 여가단지의 시작점이 된 셈이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윤슬거리= 방동저수지에 햇빛·달빛이 비치면서 반짝이는 잔물결을 의미하는 ‘윤슬’이 테마인 수변 산책로다. 마치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곳곳에서 맞아주는 나무, 풀잎들로 숲속을 누비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낮에는 빛에 반짝이는 저수지를 한눈에 구경하고, 밤에는 더욱 잔잔하면서도 고요한 자연 속을 거닐 수 있어 친환경적인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곳곳에 잠시 앉아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어 마음껏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단순한 경관시설을 넘어 주민의 일상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잡는데 나아가, 국립대전숲체험원 등 주변 자원과 연계한 생태 관광장소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대전 유성구 방동저수지 전경
◇ 무지개 빛깔 뽐내는 야간조명·음악분수= 잔잔한 휴식 속에서 신선함을 발견하고 싶다면, 저수지에 밤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윤슬거리 주변에는 계절별로 소품·조명 등 테마 장식이 꾸며져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는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조만간 연말 감성을 한껏 뿜어낼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버드나무 일루미네이션, 포토존 등이 저수지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여기에 무지개 빛을 뽐내는 음악분수는 윤슬거리의 숨은 주역이다. 음악분수는 4-10월 기간 주간과 야간 시간대를 번갈아가며 레이저 쇼·일반 공연을 선보인다. 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 없다. 윤슬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야간 조명시설이 어둠을 밝히며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두워진 산책로를 걸으며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물결 소리와 풀이 부딪히는 소리, 밤 풍경을 수놓는 조형물들의 조화로운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된다.

유성구 성북동 숲속야영장
◇ 고즈넉한 카페거리와 맛집도 풍성= 저수지의 관광 인기에 호응하듯, 작은 주택들만이 자리했던 골목에는 어느 새 분위기 있는 카페들로 채워졌다. 대형프랜차이즈 카페부터 작지만 자연과 어우러지는 개인 감성카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윤슬거리를 통해 한바탕 저수지를 구경하고 난 뒤 커피 한잔을 마시는 순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도시와는 달리 대형카페도 널찍한 공간에 투명하고 큰 창문이 달려 있어 저수지 경관을 액자에 담아 지켜보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조용한 골목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개인 카페들은 대체로 개방형 형태로,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를 즐겁게 만든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출출해지는 배를 채우기에도 적합하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강한 한정식, 대전하면 떠오르는 칼국수, 물가와 어울리는 탕 종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오감을 만족시킨다.

윤슬거리 음악분수대
◇동물의 숲 주민 체험 가능한 ‘야영장’= 방동저수지 인근에 조성된 성북동 숲속야영장에서 만큼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 ‘동물의 숲’ 주민 체험이 가능하다. 1만 9599㎡ 규모의 면적을 갖춘 야영장에는 방문자안내소, 야외무대, 숲 놀이터, 샤워장, 분리수거장, 화장실, 세척장 등이 설치돼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저수지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이내 성북동 산림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텐트를 치며 캠핑을 즐기는 이들로 붐비는 힐링 명소이기도 하다. 가족단위 여행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초록·노란색의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만들어내면서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야영장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자연을 구경하는 묘미도 빠질 수 없는 재미다. 방동저수지와 함께 즐기는 야영장은 일상으로부터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는 자연 속 쉼터의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대전일보=최다인 기자·사진=유성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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