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충천’ KIA 아기 호랑이들 ‘발톱’ 세운다
파이팅 넘치는 내야수 박종혁
“공·수·주 다 자신 있다”
수비력 좋은 내야수 한준희
“센스있는 플레이·수비력 갖춰”
‘강한 어깨’ 외야수 김민규
“컨택 강점·중장거리형 타자”
2025년 11월 25일(화) 21:00
KIA 타이거즈의 야수 신인 박종혁(왼쪽부터), 김민규, 한준희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기본을 다진 ‘아기 호랑이’들이 함평에서 발톱을 세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한 선수들은 지난 24일 여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야수 박종혁·한준희 외야수 김민규 등 신인 3명도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프로 세계’를 미리 경험했다. 이들은 이범호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어필 무대도 가졌다.

덕수고 출신의 장신 내야수 박종혁은 “나는 파이팅 넘치는 선수다. 그라운드를 휘저을 수 있고, 휘젓는 선수다. 공수주 다 자신 있다”며 “피지컬이 좋아서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키가 190㎝이지만 유연한 동작을 할 수 있고, 순발력이 장점이다. 달리기가 빠른 편이라서 적극적인 주루를 했다”고 자신을 이야기했다.

인천고 출신의 한준희는 “수비력이 좋다. 바운드를 잘 맞추고 안정적이게 실수 없이 수비를 하는 편이다. 김재호 선배님이 롤모델이다”며 “공격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한번 잘 맞으면 장타력이 있는 타자다. 빠르지는 않지만 센스있는 플레이를 한다”고 소개했다.

휘문고 출신의 김민규는 “넓은 수비력과 빠른 주력,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타격은 정립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중장거리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컨택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마음이 조금은 달랐다.

박종혁은 “긴장되는 것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 비시즌이다 보니까 야구를 할 수 없는데, 캠프에서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으니까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훈련이 훨씬 힘들었는데 야구장에서 뒹구는 게 좋다”며 “훈련이 체계적이고 선배들도 모두 파이팅 넘치고 열심히 하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게 확실히 달랐다. 수비에서는 발이 가벼우시고, 배팅은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김규성 선배님 수비 동작이 원하는 동작과 비슷해서 유심히 봤다. 또 투수들의 볼이 좋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준희는 ‘잘 버티자’는 마음으로 캠프를 소화했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긴장했다. 힘들었는데 잘 버텼다.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러닝 뛰고 기술까지 하니까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선배님들 하는 것 보면서 여유도 있고 루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룸메이트였던 인천고 선배 박재현은 프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한준희는 “프로 올 때 각오하고 오라고 했는데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선배가 잘 챙겨줘서 좋았다. 동기들도 함평에서부터 친하게 지냈었는데 캠프에서 더 친해졌다”고 선배·동기의 힘을 이야기했다.

김민규는 직접 프로 선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캠프를 찾았다.

김민규는 “선배님들 하는 야구 볼 수 있으니까 기대를 하고 캠프를 했다. 형들이 잘 챙겨주셔서 적응도 하고, 훈련도 재미있게 했다. 하루가 빨리 가는 느낌인데, 훈련의 질이 달랐다”며 “훈련량도 많은데 질이 다른 것 같아서 체력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오키나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던 신인 3인방은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배운 것들을 세밀하게 가다듬게 된다.

박종혁은 “펑고를 많이 받아서 수비 안정성이 늘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오는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선에서 그걸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 하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 그것을 바탕으로 내 것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준희는 “잘하려다 보면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아서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가르쳐 주신 것들 다 가져간다는 마음으로 했다. 수비에서 핸들링을 배우면서 더 부드러워졌다”며 “타격에서는 칠 때 앞다리 펴지면 힘을 못 쓴다고 감독님이 말씀해 주셔서 그 부분 신경 썼다. 천천히 경험을 쌓고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김민규는 “1군 코치님, 감독님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눈도장 받으러 온 거니까 최대한 열심히 좋은 모습 보이자는 생각이었다. 나성범, 김도영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선배님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스타성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하루 빨리 1군에 올라가 챔피언스필드에서 뛰고 싶다. 어리버리 하지 않은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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