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문화콘텐츠 융합…광주시, 미래형 문화산업도시 전환
아시아 문화 포용지구·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구축 등 문화 기반 조성
웹툰·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본격화…국악에 디지털 결합해 대중화 선도
2025년 11월 25일(화) 20:10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기반시설 조성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전환한다.

광주시는 오는 2027년까지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아시아 문화 포용지구’로 조성하고, 송암산단 일대에 2500억원 규모의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을 구축하는 등 AI와 문화가 융합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확정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실시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규사업 6건, 계속사업 61건 등 총 67건이 담긴 ‘2027 연차별 실시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2027년 연차별 실시계획의 핵심은 신규로 반영 6개 사업이다. ‘아시아 문화 포용지구 조성’,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 ‘아시아 콘텐츠테크 스타트업 육성’, ‘웹툰 창작커뮤니티 허브 조성’, ‘아시아 아트 크리에이터 창작교류 플랫폼 조성’, ‘아시아 소리이음 플랫폼 조성’ 등이다.

광산구 월곡동 일원에 조성되는 ‘아시아 문화 포용지구’는 광주가 지향하는 ‘포용도시’의 가치를 구현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63억 2000만원(국비 31억 6000만원, 지방비 31억 6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광주 외국인 주민의 56%가 거주하는 월곡동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의 자원화’를 꾀한다. 월곡동 거리 곳곳을 싱가포르의 ‘하지레인’처럼 특색 있는 ‘아시아 테마거리’로 조성해 핫플레이스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의 거점이 될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 사업은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2027년부터 2035년까지 총사업비 2500억 원(국비 950억, 시비 950억, 민자 600억)을 투입해 송암산단 또는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 일원에 콘텐츠 기업 집적화 시설을 구축한다.

이곳은 기업 입주 공간인 ‘복합지식산업센터’와 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그리고 ‘디지털 문화기술 캠퍼스’가 들어서는 복합 타운으로 조성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웹툰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된다.

동구 문화전당권역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하는 ‘웹툰 창작커뮤니티 허브’(98억원)는 웹툰 작가들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와 시민들이 웹툰을 즐길 수 있는 ‘웹툰 놀이터’, 그리고 IP 비즈니스 마켓을 포함한 ‘아시아 웹툰 페스티벌’ 개최 등을 담고 있다.

또,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아시아 콘텐츠테크 스타트업 육성’(210억원) 사업은 AI, XR 등 신기술 융합 콘텐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도심의 낡은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생하는 사업들도 눈길을 끈다.

남구 사직동의 구 청년예술센터는 1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아트 크리에이터 창작교류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단순한 창작 공간을 넘어 아시아 청년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피지컬 아트와 디지털 아트를 융합하는 실험적인 ‘하이브리드형 레지던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은 ‘아시아 소리이음 플랫폼’(30억원)으로 고도화된다. 실물 국악기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한 ‘사운드 실험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를 구축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끄는 거점으로 육성한다.

광주의 문화 랜드마크가 될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신축’(1181억원) 사업과 EBS 캐릭터 IP를 활용해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할 ‘아시아 캐릭터 테마파크 조성’(296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도로와 교량을 문화적으로 리모델링하는 ‘ACC 아트 애비뉴 조성’(200억원)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들도 2027년 개관 및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강기정 시장과 이정선 시교육감, 5개 자치구 청장,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번 계획안이 ‘아시아문화 포용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AI 대전환 시대의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이번 심의 결과를 이달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대통령 소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에 보고하며, 2026년 3월까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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