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7일밤 우주로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우뚝’…기상 상황은 ‘양호’
새벽 0시 54분~1시 14분 발사
2025년 11월 25일(화) 19:55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위해 세워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다시 한번 우주로 비상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발사를 앞둔 25일 오전 누리호는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로 이송돼 우뚝 섰다. 누리호는 이제 발사 카운트다운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오전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시키고 기립 장치를 이용해 발사패드에 고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께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종합조립동을 출발한 누리호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린 시속 1.5km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진동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1시간 10여분에 걸쳐 1.8km의 비탈길을 돌아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기립 장치인 ‘이렉터(Erector)’의 도움을 받아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누리호는 오후 1시 30분께 발사패드에 수직으로 고정됐다.

오후부터는 발사의 ‘생명선’이라 불리는 엄빌리칼(Umbilical) 연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엄빌리칼은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처럼, 발사체에 필요한 전원과 연료, 산화제 등을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연구진은 탯줄을 연결하듯 신중하게 케이블과 배관을 체결하고, 기밀 유지 여부를 꼼꼼히 살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혹시 모를 누설이나 결합 불량을 확인하기 위해 1단부터 3단까지 모든 추진 기관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특히 발사체 내부의 전자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전기 시스템 점검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군의 기상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에 가장 큰 변수인 바람과 낙뢰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항우연 기술진은 지상풍과 고층풍의 세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발사대 설치 작업이 종료되자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누리호의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여건, 우주 물체와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누리호는 예정대로 27일 새벽 우주를 향한 벅찬 비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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