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륵근린공원, 21일 개장…시비 한 푼 없이 940억원 들여 ‘도심 숲’으로 재탄생
장기미집행 공원 민간특례로 백석산 일원 17만7천㎡ 보전…맨발길 3.7㎞·놀이·피크닉·주차복합동 갖춰
2025년 11월 21일(금) 18:45
광주시가 서구 백석산 일원에 조성한 마륵근린공원을 21일 개장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시민 품으로 돌려놨다.

2017년부터 추진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으로 토지매입과 공원조성 비용 940억원을 전액 민간자본으로 충당해 시 재정 부담 없이 완공했다.

마륵근린공원은 축구장 약 25개 규모(17만7000㎡)의 산림을 난개발에서 지켜낸 도심 숲으로, 순환 산책로 3.7㎞를 일반 보행로와 맨발 전용구간으로 나눠 조성했다.

맨발길은 광주에서 가장 긴 구간으로, 노선 곳곳에 의자와 세족장, 운동기구, 파고라 등 편의시설을 배치해 체류성을 높였다.

가족 단위 이용을 겨냥한 발물놀이터(물놀이장), 모험놀이장, 피크닉장도 함께 꾸며 세대별 이용 수요에 대응했다.

3층 규모 주차복합동은 1·2층 114면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3층은 강좌·전시 등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운영한다.

조성 과정에서 지역 주민, 광주시, 자치구, 시공사가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동선·시설물·안전계획을 조정하는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시는 공원관리 체계는 개장과 동시에 점검·보완을 병행해 초기 혼잡과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번 개장을 계기로 남은 특례사업의 공정관리와 상생방안을 점검해 도심 녹지축을 촘촘히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마륵근린공원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휴식을 책임지는 생활권 명소가 될 것”이라며 “남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들도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해 ‘푸른 도시 광주’를 체감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사업자가 공원부지 전체를 매입·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일부 부지에 한해 비공원시설 개발을 허용하는 제도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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