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흥국사, 목조 사찰 산불 위험도 ‘전국 1위’
전남 지역 주요 전통사찰들이 기후 변화로 심화되는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가문화유산 16점을 보유한 여수 흥국사는 전국 98곳 전통 사찰 가운데 산불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주최로 대전에서 열린 ‘기후위기와 문화유산 국제 심포지엄’에서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는 전통 사찰 98곳을 대상으로 산불 위험도를 분석, 64곳(65.3%)이 ‘높음’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과거 산불 발생 위치, 발생 횟수, 산불 규모, 주변 지형 등을 종합한 산불 위험지수를 산출해 주요 사찰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임진왜란 시기 승병 활동의 거점이 되면서 여수시 대표 사찰로 자리잡은 흥국사는 9.5의 산불 위험지수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2위에 오른 영광 불갑사(8.01) 일대는 지난 2023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됐으며 불갑사의 천왕문 역시 지난해 2월 국가지정유산 보물이 됐다. 순천 선암사·송광사, 구례 화엄사·천은사, 화순 운주사, 강진 무위사, 해남 대흥사, 영암 도갑사, 장성 백양사 등도 산불 위험도가 높았다.
지난 201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화순 운주사는 7.86로 나타났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순천 선암사(4.74)와 해남 대흥사(3.4)는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전남 지역 사찰 17곳 중 6곳이 ‘높음’ 이상 구간에 위치해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올해 3월 의성 산불의 경우 확산 거리가 51㎞, 속도가 시속 8.2㎞ 수준으로 매우 빨랐다”며 “문화유산이 밀집한 전통 사찰의 경우 기존 방식만으로는 보호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가유산 보호를 위한 ‘광역 소화시설’ 도입을 핵심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소 3개의 노즐을 동시에 분사하도록 설계되며 최대 2㎞ 구간, 폭 90m 범위에 40분간 대규모 살수해 국가유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18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주최로 대전에서 열린 ‘기후위기와 문화유산 국제 심포지엄’에서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는 전통 사찰 98곳을 대상으로 산불 위험도를 분석, 64곳(65.3%)이 ‘높음’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시기 승병 활동의 거점이 되면서 여수시 대표 사찰로 자리잡은 흥국사는 9.5의 산불 위험지수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2위에 오른 영광 불갑사(8.01) 일대는 지난 2023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됐으며 불갑사의 천왕문 역시 지난해 2월 국가지정유산 보물이 됐다. 순천 선암사·송광사, 구례 화엄사·천은사, 화순 운주사, 강진 무위사, 해남 대흥사, 영암 도갑사, 장성 백양사 등도 산불 위험도가 높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순천 선암사(4.74)와 해남 대흥사(3.4)는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전남 지역 사찰 17곳 중 6곳이 ‘높음’ 이상 구간에 위치해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올해 3월 의성 산불의 경우 확산 거리가 51㎞, 속도가 시속 8.2㎞ 수준으로 매우 빨랐다”며 “문화유산이 밀집한 전통 사찰의 경우 기존 방식만으로는 보호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가유산 보호를 위한 ‘광역 소화시설’ 도입을 핵심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소 3개의 노즐을 동시에 분사하도록 설계되며 최대 2㎞ 구간, 폭 90m 범위에 40분간 대규모 살수해 국가유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